UPDATED. 2024-04-25 17:27 (목)
한국 연구한 도쿄대 교수 이토 아비토
한국 연구한 도쿄대 교수 이토 아비토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8.10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오만해선 안돼, 그들의 恨 헤아려야

우리 정부의 훈장 받았던 이토 "日, 법 해석에만 집착해선 안돼"

일본의 저명 문화인류학자인 이토 아비토 도쿄대 명예교수가 경색된 한·일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 사람들의 한(恨)'을 헤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토 교수는 24일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한·일 청구권협정과 관련해 "물론 법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메이지(明治) 시대부터 (일본) 제국주의에 희생된 한반도 사람들에게는 서구식 '법'만으로는 명쾌하게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한반도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한'의 감정에 대해 일본 측은 '측은지심'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만하게 행동하지 말고,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라는 뜻"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일본은 영원히 '법비(法匪)'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고, 서로에게 불행한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법비'라는 단어를 "법 해석에만 집착해 실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토 교수는 자신이 1970년대부터 제주도와 전남 진도 등의 현장 조사를 약 30년간 지속하며 일본에 한국을 알린 학자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을 연구한 1세대 문화인류학자로서의 공을 인정받아, 2003년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훈장도 받았다. 이토 교수는 현 일본 정치·경제 분야의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나 공감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국제 교류의 기본은 사람들이 실제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함께하는 것이다. 그래야 서로 관습이나 사고방식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현 일본 엘리트들이 이 같은 생각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쟁을 아는 과거의 (일본) 정치가 중에는 깊은 반성을 포함해 아시아에 대해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의 엘리트층은 이웃 나라에 우애의 정을 느끼지 못한다"라고도 했다. 이토 교수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양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의 교류 활성화를 꼽았다. '부정적 유산'에 저항감이 적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토 교수는 "(나 자신도) 한국에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50년째 사귀고 있다"며 "일본인 일부가 마음이 통하는 한국인 친구 1명씩만 사귀어도 한·일 관계는 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조선일보.7월 25일자)

 

日 도쿄대 교수 "日, 오만하지 말고 韓 '한' 헤아려야"

일본의 저명한 문화인류학자가 한국인의 정서에 자리 잡은 '한'을 언급하면서 일본인은 오만해서는 안 되며 한국인의 한을 헤아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토 아비토 도쿄대 명예교수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감각이 가장 얇은 층이 정치나 경제 분야 엘리트 인사들일 것"이라며 "이들은 생활 감각이 얇은 환경에서 성장하고 아시아 대륙에 대한 소양이나 경험도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쟁을 아는 과거의 일본 정치가 중에는 깊은 반성을 포함해 아시아에 대해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의 엘리트층은 이웃 나라에 우애의 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토 교수는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징용 배상 문제가 다 끝났다는 아베 내각의 주장을 거론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에 희생돼온 한반도 사람들에게는 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이라는 감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이런 감정에 일본 입장에서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측은지심'을 보여야 한다"면서"오만하지 말고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는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일본인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법에 집착해 실태를 제대로 못 보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고, 서로에게 불행한 상태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