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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서망항 알 꽉찬 가을 꽃게 풍어 / 대파모종 때 집나간 며느리가 환장하는 전어회와 서망꽃게
진도 서망항 알 꽉찬 가을 꽃게 풍어 / 대파모종 때 집나간 며느리가 환장하는 전어회와 서망꽃게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9.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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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뻘바다에서 째끔이라도 딩굴어불먼 맛이 달라불어” 개가 서말 들어간다는 10월 가을바람 아래 진도에서 잡히는 간재미, 서망 꽃게와 전어는 없어서 못 먹는다.“ 베트남 도망간 며느리도 어린 이쁜 동상까지 데리고 와 진도 노총각한테 선보이는 뻘바닥이 조금리에서 난리를 친다. 인자 막 돌미역이 다 마르고 가을은 가장 풍성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의 계절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전어를 비롯해 싱싱한 왕새우, 알이 꽉 찬 제철 맞은 꽃게까지, 남도의 가을 바다가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진도는 조선 팔도는 물론 중국 청도까지 진도꽃게로 흥청거린다. 수출 효녀가 된 것이다. 도목리 접도 서촌에서는 가을을 알리는 대표 주자는 단연 전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엔 꼭 맛봐야 할 먹거리다.

읍장날 

진도 가을 전어가 얼마나 맛있는 지는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머리에 깨가 서 말’이라는 풍자와 해학에서도 알 수 있다. 진도뻘은 간재미에 장어 잡고기도 그 맛이 다르다. 샛서방고기(채백이)도 남아들지를 못한다. 지난 12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전어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최근 전남 쉬미, 청용포구가 들썩이고 있다. 인자 서망항에서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꽃게는 귀한 손님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진도 서남쪽포구에는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전어 떼가 몰려온다. 태ㅑ평양 한나류가 한롱을 하는 진도 바다가 만나는 진도포구마다 건져 올린 추어 가을 전어는 빠른 물살만큼 운동량이 활발해 탄탄한 육질과 풍미를 자랑한다. 진도산 전어는 맛도 맛이지만 칼슘, 미네랄,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어린이들의 뼈 성장과 어른들의 혈관 건강까지 두루 챙길 수 있다. 포구를 따라 늘어선 막걸리와 횟집에서는 회, 무침, 구이 등 맛깔스러운 전어 요리를 손 큰 아짐들의 남도문화재(박병훈옹 회장) 아리랑 흥얼거림 노래로 진도민속코스로 즐길 수 있다. 뼈 째 숭숭 썰어 구수한 된장에 한입 가득 싸 먹는 전어회는 익어가는 가을의 맛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새콤달콤 회무침과 왕소금을 뿌려 노릇노릇 구워낸 전어구이는 머리까지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진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석가정의 시는 진도배추쌈과 가을이야기가 유기농 깊은 맛을 더해준다. 진도는 모든게 다시래기다. 천하의 돌미역, 이제 막 나오는 만호바다 곱창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문학 공간이기도 하다. 동외리 한승배시조시인의 올곧은 정신 새벽정신이 담긴 시집에 담긴 꿈이로다 인연일셒 시를 모두 돌에 새긴 ‘아내에게” 시가 진도공설운동장 산책길에 정겹데 다가온다. 진도문인협회(회장 김영승)는 매년 진도군의 지원으로 진도찬가시집을 내고 있다. 진도 팽목항은 앞으로 ‘한국의 산티아고’라 불리는 미항으로 재주도 배가 제 안방 드나들듯 오구 갈 것이다. 진도군은 10월 내내 민속 아리랑 축제가 열려 축제 기간 맛자랑, 시와 풍경화 전시, 남도민요 경창대회 고수대회, 까종체험, 개맥이와 돈지 논배미축제 전어 맨손잡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양과 강진에 전어가 있다면 진도군 조도면 서망항에서는 알이 꽉 찬 가을 꽃게를 맛볼 수 있다. 서망항은 전국 꽃게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매일 20여 척의 어선이 바다로 나가 하루 8~10t을 잡아 올릴 정도로 가을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한 서망항 일대 해역은 갯바위 모래층이 형성돼 있어 꽃게가 서식하기에 최적지다. 진도군 수협 관계자는 “제철 맞은 진도 꽃게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서망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 제휴 출하 및 제반 사업 추진을 위해 나주농협과 진도군수협에서 보증한 고품질 국내산 수산물을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선보이고 진도군 로컬푸드마켓 ‘진도어섬’에 나주산 농산물을 납품할 예정이다. 아울러 로컬푸드 판매 확대를 위한 홍보 마케팅 활동과 지속가능한 농·수산물 수급체계 구축에 꾸준히 협력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진도군수협과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통한 지역 간 상생 발전을 도모해가겠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먹거리 체계 안정화와 품목 다양화에 따른 소비자 수요 충족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국의 함성 따라 '진도'

삼별초 배중손장군상

교과서 밖에서 만나는 생생한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 그리고 삼별초의 흔적 등을 따라 '진도' 여행을 즐겨보자.

‘명량’은 일명 울둘목으로 진도와 해남 사이의 295m의 물목을 말한다. 거대한 바닷물이 하루에 두 번씩 넘나드는 곳이라 좁은 해역으로 물이 흐르면서 솟구치고 울어댄다. 특히 음력 보름 전후 사리 때에 가장 심한데, 시속 12노트(약 20km 내외)의 속력으로 흘러가기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유속을 자랑하는 곳이다.

음력 9월, 500척 정도의 왜선이 해남 어란진에 머물러 있다가 서해로 북상하기 위해 마로 해역을 거쳐 울둘목으로 쳐들어왔다. 이에 충무공은 명량해협에서 적과 싸우기 위해 12척의 병선을 이끌고 출전했다. 드디어 장군이 고대하던 정오가 다가왔다.

멸양대첩 축제

그때 물때가 바뀌었다. 세차게 물때를 따라서 올라오던 왜선들이 밀물에서 썰물로 바뀌자 갑자기 물의 흐름이 역류하면서 다시 어란진 방향으로 세차게 흘러내려 가기 시작했다. 왜선들이 왔던 자리로 되돌아가려고 배 밑바닥을 역삼각 모양으로 배를 돌리는데 회전 반경이 너무 길어서 급하게 도망가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충무공의 병선들은 총통, 포와 화살을 쏘고 긴 창과 돌멩이를 던지며 왜선들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렇게 12척의 함대를 가지고 왜적의 대부대를 유인하여 131척을 격파한 것은 세계해전사에 길이 남을 전투였다. 이에 이순신 장군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해양영웅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장군을 도왔던, 진도군의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던 수군들이 서서히 주목을 받고 있다.

진도 초입 녹진관광지의 진도타워에 오르면 그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7층 전망대에서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과 진도대교의 위용, 울둘목의 물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거센 조수가 만들어낸 거대한 소용돌이에서 연신 물거품이 용솟음친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거든 남천교 벗어나 서망항으로 가 보자.

허 소치의 강산무진도를 따라 조오환의 닻배를 탄듯 노래처럼 강강술래 박종숙이 부르듯이 가보자. 밤에 책을 읽고 있는데 서남쪽에서 울려오는 소리가 들리므로, 오싹 두려운 생각이 나서 귀를 기울여 들으면서 말했다. “이상하다, 처음에는 똑똑히 비오는 소리가 나는듯 하더니, 바람이 쓸쓸하게 부는 소리로 변하고, 또 갑자기 기세좋게 흐르던 물이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가하면, 큰 파도가 밤에 급히 일어나, 풍우가 갑자기 몰아치는듯 하였다.

조도면 해역에는 매일 20여척의 어선이 출어해 척당 500㎏ 잡는다. 하루 위판량은 8∼10t이다. 진도군 통발협회 김영서 어민은 "해마다 가을이 되면 진도 앞바다는 가을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며 "9월 중순부터 더 많은 양의 꽃게가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도산 꽃게는 다른 지역보다 상품성이 좋아 현재 kg당 수협 경매 가격이 1만5천∼1만8천원이다.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한 조도면 해역에는 갯바위 모래층으로 형성돼 꽃게의 서식지로 제격이고 연중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해역이다.

특히 진도군(군수 김희수)에서는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하면서 꽃게 서식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됐으며, 매년 1억원 이상 꽃게 치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해 오고 있다.

진도군 수협 관계자는 "제철 맞은 가을철 진도 꽃게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진도 서망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진도 박종호 기자. 박승규 사진 전문취재).

자산어보와 정약전

어릴 때 고향 근처의 남한강에서 동생들과 낚시를 즐겨서, 장성한 후에도 동생 약용과 함께 성균관을 몰래 빠져나와 낚시를 갈 정도로 호기심 많고 활달한 성격이었다. 정조가 서거하자 이듬해인 1801년 신유사옥으로 동생 정약종과 매부 이승훈이 참수되고 정약전과 동생 정약용은 각각 신지도와 장기로 유배되었다. 정약전은 유배 초기 6년을 소흑산도(우이도)에서 보냈는데, 감시가 너무 심해서 환멸을 느껴서 흑산도 사미촌(신안군 흑산면 사리)으로 옮겼고, 이후 아우 약용이 유배에서 풀릴 듯하다는 소식에 조금이라도 뭍과 가까운 곳에 있고자 다시 소흑산도(우이도)로 넘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생을 다시 보지 못하고 1816년 6월 6일 우이도에서 59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 저서로는 《자산어보》, 《표해시말》, 《송정사의》 등이 있다

.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 ‘가을 전어 한 마리면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전어는 손꼽히는 가을 별미 중 하나다. 특히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전어와 같은 제철 보양식을 찾기 마련이다. 13일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을 통해 가을 전어의 효능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전어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산란을 마치고 난 뒤 여름 동안 영양분을 많이 섭취한다. 이 시기를 지나 가을이 되면 살이 통통하게 붙고 기름기가 오르면서 고소한 맛이 나게 된다. 가을 전어는 맛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면역력 향상과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 비타민B와 D가 풍부해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한의학적으로도 소변 배설을 돕고 위와 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전어는 구이 등으로 조리해서 먹기보다는 회로 먹을 때 영양이 가장 풍부하다. 생선을 굽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DHA가 50%나 손실되는 등 여러 영양소들이 열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이다. 실제 일반인들이 전통 처방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한의서인 수세비결(壽世秘訣)에는 ‘여러 약이 효과가 없을 때는 어회(생선회)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쓰여있다. 하지만 전어는 다른 생선류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요즘과 같은 영양과잉 시대에는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 전어의 지방함량은 100g당 10g에 달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지방과 고열량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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