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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暖帶수목원, 남도로 걸어오는 오아시스
국립 暖帶수목원, 남도로 걸어오는 오아시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10.1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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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지력산 전남도립 난대수목원 지정 보호해야

나는 보리라

오래 동안 온전히 침묵하는 것들이

한 때는 얼마나 따스한 날들을 품고 있는지

절반의 저녁 노을을 모닥불에 던지며

나는 얼마나 온전했으며

내 앞에서 나는 얼마나 따듯하게

사랑하는 이에게 함박눈을 준비하고 있는지

저 허물어진 담과 시든 목련나무잎이여

찔레꽃으로 돌아가는 덩쿨들아

그녀가 면벽하는 지력산 동백사지

물푸레나무 가없는 푸른 물기와

당신의 편지 몇 줄에 눈시울 뜨거워집니다

빈 집에다 하얀 이불을 이고 오는

남쪽 먼 섬마을 겨울

나는 보리라

나는 언제까지 따뜻할 것인가

먼 곳을 돌아오는 맨발의 행자를 꿈꾸며

닳아진 문고리, 오래된 우물

몇 개의 씨앗처럼 약속을 만지작거리며

그 많은 설레임과 나눔을 잊지 않으리

나도 나무가 되어 빈 집을 지키듯.

한 사람이 산에서 돌아왔다. 나무의 책상에서 40여년간 남도에서 재직하다 퇴임한지 다시 나무의 삶을 기다림을 살아온 날이 되었고 공직생활 중 산림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완도수목원은 2033㏊ 면적의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으로 구역면적의 70% 가량(1400㏊)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 동백 등 난대상록활엽수림이 차지하는 국내 어디에도 없는 전형적인 난대림 지역이다.

우리나라에는 국립수목원은 현재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과 경북 봉화군에 있는 백두대간국립수목원이 있으며, 전북 새만금수목원과 세종시 수목원 두 곳은 현재 조성 중이다. 산림청은 제4차 수목원 진흥기본계획(2019~2023)을 마련하고 남부권 난대수목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발 빠르게 대상 후보지인 장흥 천관산, 강진 부용산, 해남 달마산, 완도수목원, 진도 지력산 등 5개 지역에 대한 후보지 현장 실사와 심사를 거쳐 완도수목원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그 동안 진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일반인들은 처음부터 몰랐다. 군은 이를 알리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진도는 진도대대를 진도읍에서 지력산으로, 여기에 레이더기지를 건설하겠다고 군민들의 간을 보며 뜸을 들이고 있다. 군부대(레이더)가 들어선다는 것은 이전이겠기에 굳이 가로막을 일은 아니다. 진도학회 섬학회와 자연생태계 조사 및 연구 발표로 제시하는게 진정한 인문학 존재성을 갖는다.

해상방위 경비대도 더 증가할 필요도 있다. 불법어업 조업이 횡행하며 중국인들이 드나들고 집채만한 해파리가 떠내려와 생태계를 위협한다. 서거차도는 불안하다. 꽃게도 불안하다.

완도군은 구체적 실현을 위해 유치추진단 발대식을 갖고 완도수목원에 대한 현장 조사 및 기본구상(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나는 다시 지력산을 떠올린다. 수 백년 국영목장으로 쓰였던 산야의 신비로운 은둔자의 산. 동백사의 전설에 여전히 물푸레나무와 생달나무가 산다. 저 아래쪽에서 구실잣밤나무가 정정하다. 보전 마을 주변은 말 그대로 보배로운 나무 수목원이다. 바다는 전복의 주산지이다. 진도가 아닌 완도수목원을 국립난대수목원 후보지로 선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 조건에서 최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황칠나무 등 780여종의 자생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연중 기온이 섭씨 14도 이상으로 난대수목이 잘 생육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평가위원들의 종합적인 의견도 일치했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완도수목원이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난대림과 완도군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연계해 세계적 생태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는 다리가 없는 아름다운 천상의 새를 키우지 않았다. 파랑새가 산다는 첨찰산 동백나무숲은 이제 구실잣밤나무와 참가시, 자금우, 모새나무, 백가시나무, 쥐똥나무, 초록싸리, 삼색싸리, 바라문이 되어 서성이는 후박과 산다래의 물기와 푸른 잎사귀와 콩자반의 바위를 사랑한다. 광나무 자귀나무는 귀하고 소중하다. 쌍계사 사찰 경내에는 회화나무, 무환자나무가 향나무가 제 자리를 지킨다. 뭄소보살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고개를 들면 인장바위가 신성스럽다. 분명 저 조릿대숲 보리수 나무에 비의가 숨겨 있으리라. 바람이 불 때마다 경전소리가 울린다. 국립난대수목원은 200~500㏊ 규모로 15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현재 전남 완도수목원과 경남 거제수목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는 진도 서남쪽 지력산 둘레 해안일주도로를 간다. 섬섬이 이름을 부르면서. 닭섬. 주지도 양덕도 진도 섬사람말로 솥뚜겅 손가락섬, 발가락섬, 광대도 사자섬. 김정숙 섬여주인.

광대도
눌옥도

다도해 조도는 소나무와 난대림의 보고다. 성남도. 옥도. 탄항도. 외병도. 내병도. 가사군도. 남도의 자연휴영림(굴포) 수목원이 비록 대도시에서 거리가 멀고 예산의 집중 투자가 부족해 관광객이 많지는 않지만 학술적으로는 매우 가치가 있는 수목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장 이웃 완도수목원이 국립난대수목원이 된다면 1400㏊의 난대상록수림 자연임상은 그대로 배후에 두고 평지의 전시구역을 확보해 거대 온실과 학습장, 난대수종 씨드볼트(Seed Vault, 종자저장고) 등을 조성하면 천연 난대림과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하리라 생각한다. 진도에서 제주간 뱃길을 여는 성과에 파도처럼 춤추는 동안 이미 전남도와 완도군은 나무처럼 녹나무 완도수목원의 접근성이 쉽도록 남해고속도로, 무안-광주 고속도로, 광주-완도 고속도로(2026년 완공예정), 국도 13호선, 국도 77호선 등 국토의 기간망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남도수목원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치 논리 개발이 필요하고 난대림연구소 기능과 지역대학 교육기능 강화에도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해남 진도 등 해양치유산업과 연계할 경우 난대림 치유 기능이 극대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부각시키고 산림이 온전한 진도군의 숲, 해양, 기후 등 환경적인 요인의 우수성이 향후 산림청 실사에 반영되도록 철저히 대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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