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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의 섬 `진도`…3가지 `보물
보배의 섬 `진도`…3가지 `보물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8.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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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산방·민속예술단·송가인

 

“역시 그랑께 진도여”

사람이 보배라고 한다. 진도는 그 사람과 풍광과 역사가 문화로 어우러진 섬이다.

전남 해남과 경계를 맞닿고 있는 진도는 우리나라 최초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특구`다. 1993년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군립예술단이 842회가 넘는 전통공연을 펼치고 소치 허련 선생의 자손들이 5대째 화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 진도가 어르신 사이에서 얼큰한 깊은 맛으로 핫한 여행지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트로트 인기스타 송가인. 이곳 출신이다.

"`진도에서 네 가지 자랑하지 말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을까요? 그것이 뭐단가 허면, 글씨·그림·노래 그리고 춤 되겠습니다. 진도 인구가 3만2000명인데, 그중 국선 입선 작가가 400명이 넘어요. 그리고 또 요즘 가장 뜨거운 스타 송가인이 바로 진도 사람이잖아요. 진도에서 서화가무(書畵歌舞)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 허투루 나온 소리가 아니랑께."

진도향토문화회관으로 향하는 내내 이평기 진도군 문화관광해설사의 자랑이 이어졌다. 진도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모두 10개. 이 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만 3개다. 강강술래(국가무형문화재 제8호)와 진도아리랑(국가무형문화재 제129호) 그리고 진도소포걸군농악(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9호)이 그것이다.

이런 귀한 무형문화재를 모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공연을 보면 된다. 수요일 저녁엔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진수성찬’이 민속놀이 안주가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다.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토요민속여행` 공연은 600석 관객이 꽉꽉 들어찰 정도로 인기다. 강강술래와 진도북놀이, 진도아리랑, 진도씻김굿 등을 이어서 공연한다. 공연은 1시간 10분 정도인데, 공연 막바지에 관객과 함께 강강술래를 하는 시간도 넣었다.

"진도씻김굿의 차별점은 음악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의식적인 것을 넘어 음악적으로 훌륭하다고 평가받아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분들이 무대에 올라 같이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송가인 씨 어머니 송순단 씨도 진도씻김굿 전수조교예요." 김오현 예술감독의 설명이다.

 

진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운림산방은 남도 예술의 성지라 불린다. 소치 허련이 스승이었던 추사 김정희가 죽자 고향 진도로 돌아와 그림을 그리면서 후학을 길러냈던 곳이다. 운림산방 옆엔 소치기념관이 있어, 수묵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진돗개, 진도홍주, 돌미역 삼보삼락이 어우러진 진도는 사시사철 푸른 노래와 예술이 출렁거리는 섬이다. 진도대교를 건너는 순간, 온갖 세상시름 다 울돌목 회오리 물살에 씻겨버리고 신선부를 찾아가는 여정은 진도바람이 판소리를 실어나르느라 대파머리를 쓰다듬을 겨를이 없다. 송가인이 아무리 ‘거기까지만’해도 할 것은 다 해불고 날 새고 마는 성정이 진도사람들의 숨길 수 없는 유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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