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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부동산 재테크 지도 / ‘5차 국토종합계획’ 집중해부
2022 대한민국 부동산 재테크 지도 / ‘5차 국토종합계획’ 집중해부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12.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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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진도 편

국제항·한옥마을·연도교 건설… ‘진도·조도’가 뜬다

미역섬

⊙ 하늘이 내린 새떼들의 섬, 조도… 英 바실 홀 함장 ‘세상의 극치’ 격찬⊙ 이성용 우리옥션 대표 “현재 평(3.3㎡)당 6만원 땅, 300만원까지 예상”

  우리나라는 섬 부자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다. 무려 3000개 이상이다. 이 섬들은 대부분(2165개) 전라남도에 밀집해 있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 따르면 전라남도 발전 방향은 에너지 자원과 관광자원 개발에 집중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후보 당시 ‘남해안 신성장의 중심, 전남’을 모토로 전남을 살릴 8대 공약을 제시하며 ‘서남해안 해양생태관광·휴양 벨트 구축’을 약속했다. 지금, 전남의 섬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글로벌 관광 거점도시’  부동산 가치는 인구가 늘면 오르고 줄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어느 지역에 사람이 모일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국토종합계획’을 보면 된다. 이성용(38) 우리옥션 대표는 “흔히 사람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토종합계획을 단순히 ‘비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4차 계획(2000~2020년)의 실천율은 70% 이상이었고, 나머지 30%는 타당성 검토를 통해 5차 계획(2021~2040년)으로 넘어와 추진 중”이라면서 “결국 이 계획 속에 부동산 재테크의 해답이 있다”고 했다. 계획에 따르면 전라남도 개발의 기본 방향은 ‘남해안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형 신산업 및 글로벌 섬·해양관광의 중심지’다. 크게 ‘신산업’과 ‘관광’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되는데, 이 대표는 특히 ‘관광’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관광 혁신을 위한 대한민국 4대 글로벌 관광 거점도시 사업 대상지 중 한 곳으로는 목포시가 선정됐다. 이 대표는 “여기서 ‘글로벌 관광 거점도시’라는 단어는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면서 “개발 방향이 단순히 국내 인구의 대도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산업 및 교통축 연계가 아닌,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분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관매도 숲

특히 대통령 공약인 ‘서남해안 해양생태관광·휴양 벨트 구축’의 내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은(3000개 이상) 나라”라면서 “다도해와 지난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갯벌(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나지막한 산들, 따뜻한 기후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남의 관광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했다.

이어 “전남의 인구는 1970년대부터 2018년까지 43%가 감소했고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인데 갯벌(1044㎢), 섬(2165개), 해안선(6743km)의 규모는 전국 1위”라면서 “이는 곧 관광·휴양 개발이 답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전라남도의 2040 발전 방향이 에너지 자원과 관광자원에 집중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남 중에서도 진도군 조도면에 주목했다. 향후 지가 상승 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 21일 조도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하조도와 나배도를 연결하는 연도교인 나배대교가 준공됐다. 총연장 1km, 폭 10.4m의 왕복 2차로 규모다. 여기에 ‘서남해안 해양생태관광·휴양 벨트 구축’ 공약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진도~조도 연도교·완도 보길~노화~소안·진도~신안 하태, 해남~신안 장산 등 섬 곳곳을 연륙·연도교로 연결하고,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연도교가 속속 준공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톳, 미역, 다시마, 멸치 등 각종 농수산물의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물론 전남 서남해안 지역의 섬 관광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매도 얼굴바위둥대

전남 섬 관광 랜드마크, 진도군 조도면  산 넘고, 물 건너 조도를 직접 찾아가 봤다. 행정구역은 진도군 조도면이다. 진도항(옛 팽목항)에서 9km 떨어져 있다. 하루 다섯 번 뜨는 배를 타고 약 30분을 가면 하조도 어류포항에 닿는다. 1909년 첫 불을 밝힌 하조도 등대가 명물이다. 짙푸른 수평선 너머 진도 본섬과 마주한 하얀 등대가 운치 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조도(鳥島)’는 새떼처럼 섬이 모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도군을 이루는 230개의 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4개가 몰려 있다. 이 비현실적인 광경을 실감하려면 상조도에 있는 도리산 전망대(210m)에 오르면 된다. 조도는 크게 북쪽 섬이 ‘상조도’, 그 아래 섬이 ‘하조도’다. 1997년 상·하조도를 잇는 대교가 개통되면서 상조도에 있는 도리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510m에 이르는 긴 다리는 그 자체로도 볼거리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됐다. 전망대 정상까지 포장이 돼 있어 차로도 오를 수 있다. 목재 데크도 촘촘히 깔아놔 걸어도 불편함이 없다.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절경이 펼쳐진다. 360도 파노라마처럼 사방이 장관이다. 가까이 나배도를 비롯해 죽항도, 관매도, 동·서거차도, 병풍도, 관사도, 내·외병도, 백야도, 눌옥도 등 수많은 섬을 한눈에 담자니 천하를 굽어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이날은 섬들이 해무를 잔뜩 둘러 몽환적이기도 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제주도의 한라산 줄기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수많은 섬이 파도를 가로막아 바다는 호수처럼 고요했다. 시간이 멈춘 듯했다. 청자빛 바다 위를 수놓은 톳 양식장도 그림 같았다. 도리산 전망대를 포함해 하조도 등대, 손가락바위, 상·하조도를 잇는 대교, 신전해수욕장, 만물상바위, 맹성리 작은달숲, 목넘애해변 등이 조도 8경으로 꼽힌다.    진도 국제항 건설·제주행 고속 페리 호재  조도의 아름다움은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1816년 9월 대영제국의 중국사절단(암허스트경 일행)을 수행한 호위함 라이러호의 함장 바실 홀 대령은 그의 저서 《10일간의 조선항해기》에 도리산 전망대에서 본 다도해 풍경을 “세상의 극치, 지구의 극치(the glamor of the world, the earth)”라고 썼다. 실제로 영국의 해도에는 지금도 하조도가 암허스트섬, 상조도는 몬트럴섬, 외병도는 샴록섬, 내병도는 지스틀섬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바실 홀은 1817년 8월 11일 귀국길에 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귀양 중인 나폴레옹을 만났는데, 동방의 조선에 대한 얘기를 전하면서 조도군도의 섬들을 설명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폴레옹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러나 막상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향후 잠재성이 있다는 것도 그 차원이다.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아 천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점에 더해 최근 가시적인 호재도 있다. 이성용 대표는 “조도로 도달하는 배가 뜨는 진도항이 현재 국제항 건설 공사로분주하며 진도 서망항 주변은 대규모 한옥마을단지가 조성돼 분양 중이기도 하다”면서 “국제항이 건설되면 중국인 관광객의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더욱이 최근 진도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선박 또한 개통돼 관광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선박은 진도항에서 제주항을 연결하는 고속 카페리(차량과 여객을 함께 운반하는 연안여객선) 산타모니카호다. 3500톤급 선박으로 여객 606명과 차량 86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가 시속 78km에 달해 진도에서 제주까지(101.9km) 1시간 반 만에 도달한다.

하조도 등대

뿐만 아니다. 조도 내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21일 하조도와 부속 섬인 나배도를 잇는 총연장 1km, 폭 10.4m의 왕복 2차로 규모의 해상교량인 나배대교가 개통되면서 3.3㎡당 3만원을 호가하던 인근 부지들이 3배 이상 높은 10만원대로 치솟았다”면서 “예능 프로 〈1박 2일〉에서 조도면의 한 섬인 관매도 편을 촬영해 유명해진 섬 또한 하조도와의 연도교 건설 추진을 두고 이슈가 있었듯, 단계적 개발의 순서는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를 건설한 뒤 메인 섬인 조도와 진도항을 잇는 연륙교(진도도 섬이기 때문에 연도교라고 보는 것이 맞지만 개념적 이해를 위해 섬과 대륙을 잇는 연륙교라 표현)가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진도군 조도면은 섬이라는 여건상 해상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1년에 90일가량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주민의 행복추구권이 제한받고 있다”며 “연간 21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지만 여객선 결항 등의 이유로 불편을 겪고 있고, 또 톳과 멸치, 쑥, 미역 등 연간 3500여 톤의 농수산물이 선박으로만 유통되어 경제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이병 조도면 새마을지도자 회장   “나폴리·하롱베이보다 더 아름다운 섬… 인프라 개선 해결과제”    조도에서 태어나 성인이 돼 서울로 갔다. 그러다 약 30년 후 ‘고향이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 타향살이 후 귀어한 지 7~8년 됐다는 윤이병(59) 조도면 새마을지도자 회장은 “어디에도 고향만 한 곳은 없더라”면서 “이탈리아 나폴리, 베트남 하롱베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라 자신한다”고 했다. 서울서 만난 아내 또한 남편을 따라 이곳으로 왔다. 대형 항공사 승무원 출신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던 아내도 조도의 아름다움에 반했다고 한다. 조도에서 여생을 보내자는 남편의 말에 바로 사직서를 냈을 정도다. 아내는 이후 조도에서 최초의 여성 이장까지 지냈다. 윤 회장은 “이렇게 좋은 곳이지만, 인프라 부족 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좀체 닿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1998년 2만 명이던 조도면 인구는 현재 3000명 안팎이다.    ― 조도민들의 주된 경제활동은.  “주로 톳과 전복 양식업을 한다. 톳과 전복은 조도산이 최고라 자부한다. 다만 전복은 초기 자본이 7억~8억원 정도로 크다는 단점이 있다. 톳의 경우 완도가 가장 많이 났는데 지금은 조도다. 맛이 좋고 몸에도 좋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급식에 주 2회 톳 반찬을 내도록 의무화했을 정도다. 때문에 일본 수요가 크다. 톳으로만 하루 최고 700만원까지 수익을 내봤다. 젊은 층에게는 비교적 손쉬운 쑥 농사도 인기다. 캐고 나서 등을 돌리면 자라 있는 게 쑥이다. 1000평 이상씩 재배하니 돈벌이도 좋다. 11월부터 오뉴월까지 반년 만에 5000만원~1억원 정도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 가구당 소득이 높겠다.  “도시보다 낫다고들 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도심에서 일자리가 변변치 않으면 폐지를 줍는 경우도 있지 않나. 하루 종일 일해도 손에 쥐는 게 거의 없다. 여기서는 70~80대 되신 분들이 양식 일만 거들어도 일당 10만~20만원을 받는다.”  ― 섬이라 살기에 불편한 점도 있을 텐데.  “흔히 위급상황 때 병원은 어떻게 가느냐고 많이 묻는다. 섬에 병원이 있기도 하고, 급히 대형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으면 24시간 헬기와 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전체 면적의 70%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 규제가 있다는 점이 사는 데 다소 걸림돌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조선 시대 유배지 때의 풍광과 공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산 좋고 물 좋다고 마냥 좋은 게 아니다. 경제활동도 해야 하는데 창고 하나 짓는 데도 규제를 받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가사도 풍력

  ― 관광객 방문 추이는.    “매년 20여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는데, 진도항 국제여객터미널, 서망항 한옥관광단지 건립 등으로 점차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도 확장 공사, 조도대교까지 추진된다면 더 늘어날 것이다. 현재까지는 이곳에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숙박시설이 없는데 이 또한 차츰 개선되길 바란다.”  ― 외지인들의 투자 수요는.  “수요가 있긴 한데 원주인들이 자식들에게 물려준다고 매물을 잘 내놓지 않는 편이다. 이따금씩 경매 물건을 보는 정도다. 이곳 집값도 나름 천차만별이다. 경매로 싸게 나오는 곳은 평당 3만원 정도다. 면사무소 쪽은 읍내라 더 비싸다.”  조도 인근은 우리나라 해역에서 가장 빠른 조류 지역으로 손꼽힌다. 진도의 울돌목(명량수로)에 이어 진도와 조도 사이 장죽수로, 그리고 조도의 맹골수로가 있다. 윤 회장은 “조류가 빠른 지역이라는 것은 지역민들이 거친 바다에 적응해 항해술이 뛰어나다는 의미이자 특산물인 돌미역, 톳, 참전복 등 해산물의 품질이 매우 좋다는 뜻”이라면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40호로 지정된 어로요 ‘조도 닻배노래’를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주민은 이어 “이곳은 해무(海霧)가 많이 끼는 지역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는 안개가 좀 낀다 싶으면 배를 띄우지 않는다”면서 “관광객이 멀리 진도까지 왔다가 배가 뜨지 않아서 못 나가고 못 들어오면 아무리 풍광이 좋은 들 좋은 이미지가 남지 않는다. 진도에서 조도까지 대교 혹은 해저터널 등 육로가 놓인다면 조도군도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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