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4:40 (화)
박물관·미술관,지역특성화핵심 자원이다(전남새뜸 2019.7.20)
박물관·미술관,지역특성화핵심 자원이다(전남새뜸 2019.7.20)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8.24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관광자원의 핵심은 개성이다. 개성은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풍습 등이 차별화되는 것이다. 차별화됨으로서 주목받고, 방문지로서의 매력이 더해지며, 문화(文化)로서 정체성을 가진다.

문화는 문(文)을 화(化) 한다고 해서 문의 상태를 지향한다는 것이며, 지역별 공동 역사적 경험과 공동체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이것은 지역 내부적으로 자기 정체성을 갖게 하면서 지역의 사회적 통합기능을 가진다.

지역문화는 외부인에게는 배타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타 지역과 차별화시키고, 지역을 개성 있게 만드는 자원이 된다.

지역을 개성화시키는 지역 문화의 형성과 유지 배경에는 지역 특성에 기인한 소비가 있다. 소비가 생산을 자극하고, 생산이 소비를 충족시킴으로서 순환을 통해 유지가 되는 것이다.

전남에서는 최근 그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지방 인구의 감소, 시대 변화, 매스미디어의 발달, 대자본에 의한 획일화된 상품 공급이 주원인이다.

소비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지방의 개성을 기반으로 제조 및 판매되던 상품 관련 업체들이 없어지고 있다. 이것은 전남 전통 공예품이 없어지고, 대대로 내려 온 지역 특유의 음식 업체가 문을 닫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면서 지역의 개성을 옅게 하고 있다.

지역의 개성이 없어지면 특산 자원의 개발이 어렵고 관광객의 유치도 힘들게 된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하 박물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박물관에 의한 지역의 개성화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선천적인 것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에 기반한 박물관이다. 지역의 특별한 역사와 전통, 특산물 등을 보존하거나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건립한 박물관이다.

후천적인 것은 정책적 혹은 사업아이템으로 박물관을 건립한 것이다. 이 두 가지 타입은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박물관의 존재가 지역의 문화력 향상과 개성화에 기여하고, 타 지역 사람들의 방문과 정착을 유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선천적인 타입은 지역의 독특한 문화가 사라져갈수록 지역의 문화를 지키는 보루로서 작용한다.

전남에는 49개의 박물관이 있다(2019년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 등록관 기준). 서울(151관), 경기(146관), 강원(60관), 경북(53관)에 이어 5위로 많다.

박물관의 개수 상으로는 상위권이지만 투자 측면에서는 부끄럽기 그지없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한 '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에 의하면 전남 지역 박물관의 소장품 개수 및 근무자 수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박물관의 투자에 소극적인 것은 박물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일 것이다. 그것은 지역의 3대 문화체육 시설인 공립(시립) 도서관, 체육관, 박물관 중에서 유독 박물관에 대해서만 방치하거나 자립률에 집착하는 것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역의 3대 문화 시설은 지역의 문화력 향상이라는 공통된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박물관은 지역민 외에 타 지역민에게까지 지역의 문화를 전파하면서 지역의 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존재 의미가 크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박물관의 존재감을 간파하고 1980년대에 서비스 산업경제로의 전환에 뒤쳐진 도시의 재생에 박물관을 도입해 성공했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박물관은 도시재생과 개성화의 핵심적인 문화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가 경제의 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가 문화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나타내는 사례이다.

시대는 이처럼 변했음에도 박물관은 돈만 든다는 인식으로 투자에 인색하다 보면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점점 지역의 개성화와 문화력이 약화된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지역 특성화의 핵심 자원 손실과 지역민의 자존감 및 삶의 만족도 저하로 나타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전남도민과 지방 자치체는 물론 전남도 차원에서도 박물관이 지역의 개성화와 문화력 향상의 핵심적인 자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출처] 박물관·미술관, 지역 특성화 핵심 자원이다(전남새뜸 2019.7.20)|작성자 허북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