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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 기치 내세운 박지원 복당에 여당 긴장?
 대통합 기치 내세운 박지원 복당에 여당 긴장?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12.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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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박지원 檢 수사 대상...야당탄압 공동 대응 목적 커 전문가들 “필요에 의한 공생 관계...각자 셈법 있을 것”

겨울이 깊으니 곧 봄이 오고 산속 매화불이 동안거 문고리를 연다. 팔순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풍운아다.

민주당이 1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을 허용하면서 대통합의 기치를 내세웠지만, 이보다는 정치적인 의도가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 함께 검찰의 표적이 된 박 전 원장이 야당탄압 대응의 선봉장이 되어 주길 바라는 사실상의 영입이란 주장이다. 다수의 현역 의원들과 정치 평론가들은 박 전 원장의 복당은 이재명 대표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정치적 공생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검찰 수사 표적이 된 두 사람이 서로의 필요에 따라서 일단 힘을 합쳐 공동 대응하려는 차원이란 것이다. 특히 박 전 원장 복당에 대한 당 지도부 간 이견이 나왔음에도 이재명 대표가 복당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은 결국 이 대표가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목적을 가졌을 거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는 박 전 원장의 적절한 훈수가 작용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 80년대 붕반부터 지금까지 정치계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은 정치담론의 뛰어난 공력을 내보여왔다.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당헌당규 정신을 위배해 당을 떠났다는 점과 당의 분란을 자초한 과거 이력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이 대표가 박 전 원장의 복당을 강력하게 밀어붙이자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돌아섰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민주당 복당 의지도 꽤 컸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복당을 며칠 앞둔 지난 16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과의 인터뷰에서 “복당이 되면 당을 파괴하려는 세력을 견제하고 민주당에 활력을 넣겠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이 언급한 ‘당 파괴 세력’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검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복당의 이유를 간접적으로 관측해볼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께자는 “두 사람 모두 검찰의 수사 대상인 만큼 당장은 서로가 필요하지만 각자 속내는 다를 것”이라며 “냉정하게 당내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부연했다. 야당탄압에 대한 공동 대응 차원 말고도 중앙 정치 경험이 적은 이 대표가 조언자로서 기용코자 했을 거란 분석도 있다. 오랜 기간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치경험을 공유한 한 중진 정치인은 같은 날 쿠키뉴스에 “박 전 원장은 개인이 검찰과 맞서는 것과 당 차원에서 맞서는 것은 큰 차이라는 것을 익히 안다. 그러한 이유로 복당을 간절히 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가 정치 경력은 길다고 하지만 중앙 정치 경험은 짧다”며 “중진의원들의 정무적인 도움이 절실한데 검찰의 공세에 다들 납작 엎드려 있고, 초선들만 목소리 높이는 가운데 정치 9단이라고 불리는 박 전 원장을 당내로 불러들여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 나아가 박 전 원장이 차기 총선 출마 또는 비대위원장직 수행을 염두에 두면서 당 복귀에 박차를 가했을 거란 분석도 있다. 박 전 원장의 여러 발언을 보면 다음 총선에 비데위원장과 출마도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박종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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