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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04.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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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농민의 처지는 도시 하청노동자의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하청노동자의 절규는 농민들의 아우성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 번영은 산업역군이라 불린 도시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노동자의 주식인 곡물의 가격을 떨어뜨려서 노동자의 저임금을 유지하고자 역대 정부가 채택한 ‘저곡가정책’은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었다. 그 위에 덮친 격으로 ‘우루과이라운드(UR)’며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 농업의 희생은 계속 강요되었다. 급기야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 신청 추진을 의결했다. 시장 추가개방으로 값싼 수입 농산물이 국내 소비자의 밥상을 점령할 것이며, 수입 농산물로 인한 품목 집중화와 농산물 가격 폭락이 이어져 농업분야 피해는 매우 클 것이다. 안그래도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인 식량자급률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지금 우리 농민은 가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겉으로 보면 면세유가 나오고 농기계 구입 시 보조도 해주고 농사지으라고 진흥기금도 나온다. 그리고 농사지을 자금을 미리 주는 선도금에 이제는 농민수당도 준다. 이 얼마나 농민이 살기 좋은 세상인가. 농민수당은 공익적 가치를 갖고 있는 농민을 위해 찔끔 연 40만원, 그것도 전업농만 준다. 농민들 사이에도 이견은 있지만 과연 우리나라는 농사만 지으며 먹고살 수 있는 나라인가. 몇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공공근로라도 나가면 이 40만원도 그림의 떡이다. 농어촌진흥기금과 선도금 같이 돈으로 보조하는 것도 기한이 되면 당연히 갚아야 하는 것. 농사가 원하는 대로 완연히 될 거라 생각해서 자금을 받았지만 온전한 수확량이 나오고 적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판로가 나올까. 주위에서는 해마다 선도금 갚을 때만 되면 한숨소리만 나온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쌓여 진흥기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까지 오면 그땐 농민이 아닌 빚쟁이로 전락한다. 필수 농자재값이 오르고 기름값에 비료값, 농약값도 올랐다 하고 인건비도 엄청 올랐다. 은행 대출이자도 오르고. 모든 것이 오르는데 내가 생산한 농산물값은 매해 같은 자리를 맴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농민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민들은 인정을 안 할 것이다. “당신은 땅이 있으니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진짜 내가 부자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지역먹거리 운동과 장수촌

전국 각지에서 로컬푸드(지역먹거리) 운동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여전히 백성들은 힘들어 한다. 수도권에 사는 국민들은 아파트평수에따라 장밋빛 인생의 향기가 달라지는 희비가 무지개처럼 뜨고내린다. 그러나 지방민들은 소멸이라는 당장 생계와존립가 달린 문제로 차별의식 소외감 상대적 불행의식이 억누르고 있다.

지난 10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 주최, (재)지역재단 주관으로 ‘로컬푸드 운동의 성과와 현실, 연대를 위한 우리의 과제’ 포럼이 열렸다. 포럼엔 충북 음성·옥천, 경기 평택, 전남 진도 등 전국 각지에서 지역먹거리 운동을 벌이는 활동가, 연구자들이 모여 각자의 고민들을 나눴다.

일단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먹거리 운동의 성과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서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역먹거리 선순환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그러나 아직 어려움도 많다. 특히 지역 주체들의 역량 및 열의는 탄탄하나 행정당국이 소극적이거나 방향을 잘못 잡는, 다시 말해 ‘민·관 협치’ 과정에서 난관을 겪는 곳이 적지 않았다.

김용환 진도군 신활력플러스 추진단장은 “진도에선 하나로마트 일부 면적을 로컬푸드 판매대로 운영하나 보여주기식으로 일부 가공품만 전시할 뿐이다. 지역 식당과 단체급식 원재료는 광주·목포 등 호남 타 도시의 대규모 식자재상으로부터 공급받는 실정이건만, 로컬푸드 운동에 나설 일꾼은 태부족 상황”이라 토로하며 “진도군은 이제 막 로컬푸드 운동이 시작하는 단계라, 지역 로컬푸드 운동 활성화를 위해 일할 사람을 키우기 위한 지원도 절실하다. 앞서 길을 개척해 온 타 지역 활동가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자기땅 자기 산천에서 주인의식과 권한. 평등 기회는 중부 지역을 넘어오지 않도록 유리벽을 쳐놓았다. 누군가는 내놓고 불행한 지역이라는 표현을 서슴치않았다. 호남과 농민은 그 차별의 꼭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천년 정도 전라도’라고 김영록지사는 자찬하였지만 실상은 유배지로서 창 밖의 오딧세이와 있는 자들의 노는 것들의 먹거리 제공지로서 전쟁의 사선으로 이용되었을 뿐이다. 진도는 그 모순의 정점에서 볼모잡이인생으로 천년을 살았어도 모자라 쿡토균형개발은 사전조사에서 접근성. 효율성슬 내세우며 팽목항까지 4차선도로 하나도 외면하고 조도지역은 해상국립공원으로 묶어놓은 채 개인 재산권마저 제한시켜놓고 그나마 국도18선 연장도 거부하며 사즉필생의 명량대첩영화처럼 살라고 한다. 세월호는 진도인의 본능인 흥과 신명을 억누르는 다크투어리즘으로 10년상이나 치르라고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유대인의 디아스포라. 고려말 조선초기 87년동안 유랑을 떠나듯이 지난 근대화시대는 진도를 또 한번의 공도화로 내몰려 이제 .쭉정이.들만 남았다는 자조어린 한탄만 높어질 뿐이다. 내 땅에서 배추와 대파를 심고 울금을 특화시켜놓아도 제값받고 팔기가 가무에 콩나듯 투전판에 땡잡는 일보다 더 힘든 현실이다. 선거때마다 그런 진도를 살려내겠다고 나서는 분들이 많아 기뻐해야 할지 20년 전 뛰어난 안목을 가졌던 다산선생처럼 조강지처에게 호구지책을 담은 하피첩을 엮어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인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뿐이다. 진도는 분명히 요즘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삶의 트랜드를 풍부하게 갖고있다. 천하일미 진도곽에 청정바다의 진도김, 한 번 주인이 평생을 가는 천연기념물 53호 진도개. 백세 구기자 봄동 참전북 장수톳 진도은멸치 진도검정쌀, 여기에 서화금기 시주화 비엔날레가 사람중심의 휴머니즘 세계를 향유하고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실의 진도는 가장 피폐한 농촌, 소멸위기의 농어촌 지방자치단체로 해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지역먹거리 운동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유기농이 정착되고 지역 전체가 장수촌의 여건을 갖추어 체험농장이 되어야 한다. 2차산업 공장이 없는 진도는 땅과 물이 더 안전하게 토산물을 생산하고 지역문화의 신명을 살려 공동체 두레를 보여야 한다.

제 땅에서 제 철에 나는 농수산물을 우리들의 아이들과 바로 우리들과 진도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게 공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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