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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 해변의 숨은 보석 산꽃미술관을 찾아서
전두 해변의 숨은 보석 산꽃미술관을 찾아서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05.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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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화창한 봄날 서부해안로 828번지에 소재한 산꽃미술관( 옛 서부초등학교 전두분교)을 찾았다. 전두해변을 등지고 야트막한 소나무 동산 아래 온갖 나무와 잘 가꿔진 꽃들에 둘려쌓인 하얀외벽 위에 빨강지붕이 눈에 뛰는 그림같은 미술관이다.

 산꽃미술관의 ‘산꽃’은 강성례 화백의 아호이다. 이곳 쥔장 강화백의 첫 인상은 도회지 티를 못 벗어난 시골 소녀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여린 소녀같은 모습 뒤에 가슴아픈 가족사와 삼천평이 넘는 대지와 백여평의 미술관, 민박으로 등록이된 부속 건물들까지 혼자 일궈낸 억척스러움이 묻어 있다.

 교실 4칸의 폐교를 내부는 원형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수리만 하여 3칸은 전시실로, 한칸은 접객실겸 화실로 사용하고 있다.

미술계의 지인들과 일면식도 없는 작가 분들이 기증해준 5호에서 100호에 이르는 200여점의 작품들이 강화백의 손을 거처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다. 진도 출신 작가들과 유화와 수채화등도 눈에 뛴다.

 

전북 정읍 출신인 강화백은 결혼후 수원에서 그림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골프도 치면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던 도시 여자였다. 노조 간부였던 남편이 2천년 봄에 의문의 사고를 당하면서부터 시련이 시작되었다. 노조활동과 관련해서 의심이 드는 사고였지만 모든 것을 가슴에 묻었다. 6년 간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 하던 남편의 요양이 필요한 장소를 찾아 온곳이 이곳 진도 전두 분교였다.

 방치되어 황량한 폐교를 혼자서 다듬어 갔다. 잡목과 잡초를 뽑아내고 멋대로 자란 나무들을 가지치기로 수형을 잡아 주고 여기저기에 꽃들도 심었다. 미술관 외벽과 안쪽 벽 페인트 칠도 혼자서 했다. 특별히 기술적인 부분만 외부인에게 맡겼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잡초와 씨름했다. 그래야만 시름과 고통을 잊을 수 있었으리라. 그렇게 계절이 수십번이나 바뀌고 작년 봄에 전남 사립 21-2022-01호로 전남도에 사립미술관으로 등록이 되었다.

강화백은 수원대학미술대학원 고운미술관등에서 3회의 개인전과 한국미협회원전등 다수의 그룹전을 했다. 현재 경기도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와 한국미협회원이며 산꽃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 지인들이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어요.” 앞으로는 ‘산꽃’처럼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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