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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 칼럼 진도군, 역발상이 필요한 때다
남인 칼럼 진도군, 역발상이 필요한 때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10.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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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력 없는 정책, 경직된 사고 불러 자충수 불러

진도에는 파랑새가 살고 있다. 누군가 그 새를 보았다고 한다. 진도는 파란 섬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에서 겨울까지 온통 진도는 파랑의 물결이다. 푸름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발산한다. 자연과 식물 특용작물에서 노래와 가슴에도 젊은 푸름이 출렁거린다, 진도의 땅과 바다는 유기물로 넘쳐난다. 생명의 섬이다. 그런 진도가 푸른 꿈의 보자기를 풀어 놓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길이 열린다. 잃어버린 나와의 진정한 만남이 시작된다.

진도사람들은 천년이 넘도록 눈물이 내릴 때마다 노래를 심었다. 아리랑을 심고 다시래기를 얼척없이 심고 심었다. 생떼 같은 사람이 죽어나갈 때에도 수건을 쓰고 노래를 천지간에 심었다. 바다에 뿌리고 뿌렸다. 진도의 바다는 그래서 유난히 더욱 푸르다. 푸르다 못해 수묵화처럼 잿빛을 담는다. 수도승의 무명 장삼이 바람에 감긴다.

이동진 진도군수가 작년 6월 민선7기 진도군수로 당선되면서 지방자치제 실시이래 처음으로 3선 연임 군수시대를 열었다. 비록 압도적인 지지는 아니었지만 성실성과 군청 인사와 관련해 그간 잡음이 크지 않았던지 군민들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아 군수 3선이라는 영광을 안고 1년의 임기를 지냈다..본인 스스로도 합리적이며 열린 행정을 펼쳐왔다는 자부심을 내보이며 적극적인 개발정책 행정을 실행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그 공정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특정 이해집단에 둘러싸여 본연의 군민 의사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과 비난을 내보이기도 했다. 100%의 지지도는 독재다.

특히 최근에는 작년 세월호 사건 추모관 설립문제에 이어 팽목항의 진도항 배후지 개발 매립토에 석탄재 사용을 강행키로 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석탄재반대대책위는 서울까지 가 청와대 앞에서 사위를 하여 청정진도를 지키자고 대국민 홍보에 나선 것이다.

왜 우리는 현 군수를 세 번씩이나 연속 선출해놓고도 일심단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갈등과 반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일까.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인한 불화나 대립은 지양해야 하겠지만 나나 대부분의 군민, 시민단체들은 진도군수의 약속위반, 환경오염 위험이 불보듯 하는 사안에 원칙을 지키지 않고 개발 촉진에만 급급해한다는 불만이 불신과 분노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왜 석탄재를 고집하는지 반대하는 측에서는 공청회를 열어 군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진도는 지금 분명 도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남들과, 타 지자체와 똑 같은 방법으로는 보배로운 진도, 청정진도 블루오션의 이미지가 더 이상 독보적인 장점으로 활용될 수가 없다. 보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발상이 요구된다. 군수 앞에서 눈도장받는 줄만 서는 행태에서는 그들만의 승진 입신양명은 있을 지언정 항구적인 진도의 혁신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혁신적인 역발상이 필요하다. 군수부터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대명리조트의 성공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은 투자가 줄을 이을 준비에 더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고향은 영원히 고향입니다. 진도군민의상에도 획기적으로 데모 잘하는 단체도 추천합시다.

그림 글씨 기증하는 사람들만 인정받는 인식은 너무 좁은 시각입니다. 혁명보다도 힘든 게 설득이다. 나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의 권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그런 용기는 없는가. 꼭 프랑스를 인용할 필요는 없다. 소재 노수신은 진도유배시절 자신을 그렇게 괴롭혔던 당시 군수를 해배되어 영의정에 올랐을 때 오히려 영전시켜주지 않았던가.

우리 안의 불신 벽을 허물지 않으면 누가 진도를 선택할 것인가. 9년이면 관성의 법칙이 슬슬 작동을 할 때도 되었다. 일일신이 날마다 요구된다. 모든 일에 역발상이 필요하다. 군민제안은 수용은 못한다해도 답변만이라도 제 때에 해주기 바란다. 제안들은 누구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는지 모르겠다. 조례제개정도 그들만의 입맛대로만 하면 그 권위가 결국 나중에 족쇄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음을 열면 지지도가 올라간다. 행정력에 탄력이 붙는다. 진도의 현안문제가 발목잡히지 않고 ‘나쁜 개는 없다.’

군민의 상은 반드시 손질을 해야 한다. 해마다 고양이 야옹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악법을 고치지 않고 악법도 법이다하면 그 사회는 독배 권하는 사회가 될 뿐이다. 한 번 떨어지면 3년 신청 불가는 어디서 빌려와 그대로 시행하고 있는 것일까. 군수 부군수 군의원은 당연직에서 자유롭게 벗어나와야 한다. 누군가를 심사한다는 것은 영광이 아니다. 더 겸손해야 한다. 비교대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경쟁자는 더더욱 아니다. 당신은 이미 승리자다.

엄격하되 긍정의 마인드를 보여주라. 섬살이도 갑갑한데 마음까지 섬의 울타리를 치고 살 것인가. 사람이 온다, 이제 우리들만의 진도만은 아니다.

3년은 길고 지나간 5년에 비하면 너무 짧다. 이동진 군수는 차기 진도군민의상 예비후보군에 속해 있다. 현직 군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가까이 접근해있는 후보들이다. 이미 전직 군수 중 진도군민의상을 수상한 전례도 있다. 이충무공이나 진도의 개화지조로 일컫는 노수신도, 진도복군에 절대적 공을 세운 세종조의 황희정승, 소치를 가르친 추사 김정희도 유력한 후보들이다. 줄 수만 있다면.

우리는 대성인을 발굴하는 위대한 역사세우기에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 우리 곁에 왔던 친근한 이웃. 어려울 때 한 걸음 앞서 희생과 모범을 보여주었던 사람. 예술을 모른다고 해서, 거액의 기부금을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기준에 미달된다는 사고의식은 깨끗이 지워야 한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도 자신을 ‘보통사람들’이라고 자처하는데 애를 쓰지 않았던가. 올해는 또 누가 그 시험대에 오를 것인가. 죽은 자에게도 편향적으로 관용의 잣대를 재던 심의위원님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당신이 바로 진도의 거울임을 잊지 말라는 것을. 한가위 밝은 달이 떠오르면 한 번 바라다 볼 일이다. ㄷ라아 달아 밝은 달아 우리 진도 밝은 미래를 환히 비춰달라고.(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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