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57 (금)
미술관에서 길을 묻다
미술관에서 길을 묻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11.27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전, 나절로, 현대」 진도사립미술관 기획 2019전 열려

 

미술이 가을 여행을 시작하였다. 미술관에서 길을 묻는 기획전이 지난 11월 8일부터 첫 번 째 장전미술관(관장 하영규)에서 열렸다.

하 관장은 “작가들의 기억과 상상력 삶의 이야기들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숙성되어 그림이라는 이름을 달고 미술관에서 만나게 된다.”라고 이 그림여행을 반긴다. 모든 그림은 독특한 자기 만의 음계를 품는다. 율려(律呂)라고도 한다.

입고출신의 창의력엔 예술 본원을 찾는 탐구력이 법을 익히고 법을 벗어나는 대자유가 작품마다 소리를 담고 흐른다. 특히 진도출신으로 임농 하철경(한국예총회장), 김영삼, 우초 박병락(휴일), 취정 박문수(空) 등이 함께 하였다. 우초와 취정의 작품은 공간의 울림을 음률에 얹어 수묵의 바다와 하늘이 흘러온다.

길은 길을 잃었을 때 길이 시작된다고 한다. 진도의 길은 어떻게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것일까? 진도군에서는 현대미술관 진도분관 유치 추진에 나서고 있다. 전국최초 민속예술문화특구 라는 어깨띠가 오히려 몸과 마음을 죄어오는 부담감이 주어져 작가들의 어깨도 함께 무거워지는 가운데 이번 ‘미술간에서 길을 묻다’는 매우 시의적절한 기획으로 읽힌다.

17일까지 장전미술관(하영규) 전시에 이어 19~28일 나절로미술관(이상은),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진도현대미술관(관장 박주생)으로 길을 걷는다. 세속의 분주한 삶이라는 숲에서 잠시 벗어나와 저 많은 갈래의 향기와 고뇌, 직진이 아닌 부드러움의 정점을 지향하는 활시위가 작품마다 당겨져 우리에게 다가온다.(박남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