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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자락에서
한해의 끝자락에서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12.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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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 진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

어느새 칠순을 맞은 내 삶의 여정을 잠시 돌아봅니다.

나의 이삼십 대 군 제대 후 내 고향 진도를 향한 애향심과 조국발전을 위한 애국심으로 가득한 젊은 열정을 안고 귀향하여 그 당시 전국적으로 불타올랐던 새마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활동하였습니다.

나의 사오십 대 지역의 각 사회단체활동을 통해 고향발전과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였고 개인적으로는 여러 번의 실패와 아픔을 겪으며 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살아왔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나의 육십 대 어느덧 어디를 가든 어른의 위치에 서게 된 나이 그러면서 그동안 참여해 왔던 단체 활동들을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았고 지역사회단체들의 문제점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고향 진도를 사랑하기에 방관자가 아닌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고 진도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해설사로서의 길을 택하여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단체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활동해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다져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제가 속한 곳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멀게만 느껴졌던 칠순의 시간이 제게 왔습니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지금 가장 떠오르는 모습은 항상 열심히 사셨던 아버님, 어머님입니다. 그분들의 삶은 오로지 자식뿐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제 칠십 평생을 돌아보니 한마디로 그저 “열심히 살았노라”고 밖엔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처럼 나의 아이들이 나에 대한 최종평가를 하겠지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는데 과연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까?

그렇지만 살아있는 동안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 시작하기에 늦은 시간도 나이도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결국은 칠순을 맞아 나를 돌아보는 이 시간에 내 눈에 밟히는 건 내 자식들이 아닌 귀하고 예쁜 내 손주들인 것을 보면 저 역시 어쩔 수 없는 손주 바보할배인 것 같습니다.(장재호 진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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