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0:03 (금)
「예향진도에서의 여름나기」옥전 강지주화백의 ‘하경(夏景)’
「예향진도에서의 여름나기」옥전 강지주화백의 ‘하경(夏景)’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7.10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아무리 코로나가 발을 묶으며 입을 다물라 하지만 남도의 여름은 벌써 깊어만 가고 있다. 옥주 벌판도 농민들의 꿈이 푸르게 수를 놓으며 청정바다와 함께 더 안전한 보배섬으로 여행객들을 손짓한다.

옥전 화백의 그림 중 여름철을 웅장하게 담아놓은 작품을 바라보면 저절로 더위가 가시는 듯하다. 첨찰산 아래 운림산방 입구에 있는 남도전통미술관 내 옥전화백작품 전시실에 들어서면 초록의 향연이 스펙트럼을 이룬다. 이는 진도의 빛깔과 색이다. 바다와 대파와 봄동, 섬소나무. 파초를 닮은 울금잎사귀가 그것이다.

옥전 그림은 관념을 배제한다. 지나친 고봉준령을 피하고 언제나 시냇물이 흐르고 마을숲과 사람사는 이상향을 지향한다. 국가명승지인 회동마을에 가면 야외공연장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뽕할머니사당에 모신 영정도 옥전선생이 직접 그린 작품이다.

이 여름 부채보다 더 시원한 옥전화백 그림과 금봉선생의 선비정신이 깃든 대나무 작품을 감상해보시길 권한다. 그의 대표작인 진도 남도전통미술관 소장 '풍죽(風竹)'(1973), 광주 시화문화마을의 죽림유거(竹林幽居)는 삼복더위를 물리치고 시를 건지게 되지 않을까 한다.(박남인 기자)

栽竹盡成新鳳尾 심은 대나무는 모두 봉황새끼의 꽁지를 이루었고,

種松皆作老龍鱗 심은 소나무는 모두 노룡의 비늘을 지었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