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0:03 (금)
김길전 시인 ‘검은머리 물떼새’ 발간
김길전 시인 ‘검은머리 물떼새’ 발간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7.10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길전 시인은 풍경 마니아다” 「검은머리 물떼새」 시집을 낸 김길전 시인에 대한 오태호(경희대학교 교수) 문학평론가는 ‘풍경을 응시하는 깊이’로 그 의미를 길어내는 작업에 천착하였다고 했다. 풍경은 곧 내면이자 세계화의 긴밀한 교감 속에서 시와 만난다는 것을 거의 ‘관음증’으로 끌어올려 김길전 시인은 더 담대하고 포용적인 의식을 드러내는 듯하다.

하지만 세속에 겉돌지 않고 “가슴을 맞대는 사랑”의 서늘함을 ‘차 한 잔 하시지요’ 라며 ‘차는 말린 그늘입니다.’는 다림을 선사한다. 김길전 시인은 진도(읍 산월리)에서 태어나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시집 제목 ‘검은머리물떼새’를 일부 옮긴다.

“그 서쪽 간척지 둑에 바람이 불자

잿빛 바람의 방향을 틔워주기 위하여 종종걸음치던 검은물떼새들이 마침내 저를 풀어 날개가가 된다.

늦가을 바닷가에는 초승달과 작은 배 한 척과

저녁 하늘에 합하려 걸음을 모으는 검은 머리물떼새 무리의 몸짓뿐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계절이 오고 있다.”

시인들은 늘 바람 속에 흔들리는 바다가 되고 꺾어지는 갈대가 되고 검은물떼새를 그리워하는 그 알 수 없는 세계를 찾아 탁발을 하는지도 모른다.(박남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