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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칼럼 / 길은 동네와 동네 연결시대가 아니다
학고칼럼 / 길은 동네와 동네 연결시대가 아니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08.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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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전 진도문화원장. 향토문화진흥원장)

태초로부터 길은 사람이나 짐승이 필요에 따라 두세번 반복해서 왕래하면 흔적이 남고 이때 이를 ‘질났다’고 했다. 일본 식민시절 자동차가 들어오면서 ‘신작로’라는 이름의 새길이 동네와 동네를 연결해 났다. 지금은 이 신작로도 크기에 따라 대로, 중로, 소로라 하여 그 폭이 다르고 국가관리의 국도와 지방기관이 관리하는 지방도, 농지롵 통하는 농로, 산불방지를 위해 산속에 낸 임도 등 그 종류가 여러 가지다. 도로법에는 7종의 도로종류가 나오는데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는 차량전용도로로 사람이 걸어다녀서는 안된다.

지금은 아주 색다른 도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람의 통행시간을 단축하는 지름길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길이다. 내륙순환관광도로나 남해안 관광도로 등이다. 이 도로는 사람이나 물류이용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제일로 치던것과는 달리 지나가는 길주변의 자연과 문화를 관상하는 느림보길이다. 이 길들은 고속도로가 아니라 저속도로이기 때문에 구경꺼리가 있는 곳은 멀고 가까운 것을 따지지 않는 길이다.

신안을 거쳐 여수에 이르는 국도77호길은 취지는 관광성으로 기획한 도로이지만 기존의 관념때문인지 경관이나 문화유적보다는 직선을 택하고 있다.

점차 도로가 속도보다 관광에 힘이 실리고 있으므로 관광산업에 보다 큰 비중을 두어야 할 진도입장에서는 이미 진행하고 있는 모든 도로사업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보기를 들자면 진도순황도로라 부르거나 일주도로도 진도 순환광광도로 또는 일주관광도로로 이름만 바꿔도 이 도로선을 어느 대목에 중점을 주어야 할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지산면 서부도로의 경우 안치고개를 넘겨 해변으로 거제나 갈두로 연결해야 할 것이다. 대만에 가면 해변도로는 절벽을 헐어 길을 만들지않고 터널을 뚫어 바다가 보이도록 길을 내고 있다. 이런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가학에서 세포에 이르는 길, 세포에서 급치산서해안을 돌아 마사~팽목에 이르는 길을 생각할 수 있다. 지레 사업비를 걱정해서는 안된다. 요즘은 효율성이나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정책적으로 결정하는 예타당성 면제사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미 선로가 결정되어 사업이 완료된 구간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언젠가는 진도관광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옛 선배들의 잘못으로 진도관광의 큰자원으로 활용야 할 서망산과 남도앞산 봉화산 등이 자연공원으로 묶이고 말앗지만 언젠가는 서망산 정상에 전망대가 세워진다면 조도의 섬들은 물론 서망항과 팽목항을 조망하는데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다.

남도봉화산에는 옛날 관해정(觀海亭)이란 정자가 있었던 기록이 있다. 실제로 이곳에 가보면 남도진에 보내던 보내던 봉화터가 있고 관해정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 전망도 절경이므로 남선 동령개쪽에서 능선으로 임도(林道)를 놓는다면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해서이지 자연자체를 이한 것은 아니다. 중국은 황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ㅣ정된 뒤 케이블카 4대를 시설했다. 장가계에도7,455미터까지 케이블카를 놓아 관광에 이용한다. 호주도 쿠란다공원에 7.5km까지 케이블카를 놓았다. 스위스는 케이블카가 2,500개에 달한다. 자연은 보호하되 사람이 써야하는 자원임을 이해해야 한다.

굴포에서 귀성리 월평에 이르는 rlfe 해안도로가 해안도로가 트여야 한다. 의신면 도목리나 도명에서 송군에 이르는 다리를 놓아 해안관광도로를 연결하면서 교각을 이용해 개맥이체험시설을 갖춘다면 새로운 관광자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계해수욕장에서 벌포에 이르는 해안관광도로가 트인다면 향동으로 도는 시간낭비가 줄어들 수 있다.

진도팽목과 조도를 잇는 연도사업은 먼훗날을 기약해야 한다. 그전에 하조도~관매도의 연도교가 먼저 추진되어야 한다. 몃차례 글로 썼지만 진도는 녹진 해남간의 다리 외에 진도서부를 연결하는 우수영 난대리~진도 군내면 죽전간 교량을 신설해 한의방조제를 지나 소포~인지에 이르는 국도의 신설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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