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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살다 / 부산향우 용해 김순옥 시집 펴내
자연 속에 살다 / 부산향우 용해 김순옥 시집 펴내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10.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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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저 골짜기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고 조마조마해진다. 수없는 속삭임이 귀 밖에서 잉잉거리면 어쩌랴. 울타리 안에 가둬놓을 바에 잉태하질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강산이 변하는 긴 세월 동안 잉태시킨 시어들 그 어떤 한 사람의 입맛에 맞을 수 있다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가슴을 쓸어내릴 것이다.”(서문 중략)

부산에서 구자하고 있는 김순옥 향우가 두 번째 시집을 냈다. 현재 한울문학 언론인 문인협회 회원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시인이 직접 표지를 그렸으며 최영구 문학박사는 해설에서 –삶과 자연에 대한 경이감이 빚어낸 현상시학-에서 “그만의 눈으로 대상을 포착해 자연친화적인 서정을 구축한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존재간의 차별성과 경계를 초월해 우리에게 모든 타자들의 존엄성을 일깨운다고 시적 성과를 알렸다.

 

시 들국화에서는 “해살이 그리워져/ 바르르 몸을 뜰며” 또는 늙은 암소 2에서는 “늙은 암소는/ 모기장 같은/ 소나무 그늘에 적적하게 누워/ 힘들었던 일들을 회상”한다고 시간 저 쪽의 풍경을 불러오기도 한다. 부산과 진도의 어린시절이 교차하면서 감회는 새로운 무늬를 엮어낸다. 격정에 사로잡지 않고 담담하면서 촘촘한 정감을 드러내는 시어들은 부담감이 없다는 덕이 김순옥 시인의 시적 여정이 계속 이어질 것을 기대해준다. 진도인답게 직접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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