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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향토사(17).왕조실록」 정조 18년(1794).12.25.
재미있는 향토사(17).왕조실록」 정조 18년(1794).12.25.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4.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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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위유사 서영보 (1759-1816)가 별단을 올리다.

 

박병훈 사) 진도아리랑보존회장

전)진도문화원장

1. 진도의 감목관 소재 지인 장내면 (현 해남 화원면)은 행정상 해남 화원에 속한 땅인데 진도 관아 와의 거리는 90여리나 되고 삼촌면 (三村面)은 진도군에 속한 땅인데 진도군과의 거리는 바다 넘어 1백여리나 되고 해남과의 거리는 불과 10여리로 해남 땅의 한가운데 끼어 있습니다. 이 떄문에 두 군 .현은 서로 불편함이 많습니다. 또 삼촌면에는 진도의 창고가 있는데 바로 버려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허류(虛 留-비어있는 장부)가 반이 넘는 등 갖가지 페단은 이루 기록할 수 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감목관으로 말하면 목장이 대부분 진도 땅에 있는데 감목관은 해남 땅에서 있으니 유용성이 서로 괴리되어 있습니다.지금 만약 두 고을로 하여금 편리하고 가까움에 따라 서로 바꾸어 준다면 두 고을과 감목관이 편리함을 얻을 것입니다. 관찰사로 하여금 편리한 쪽으로 조치함이 마땅하겠습니다.

 

2.진도군 조도면(鳥島面은) 뱃길로 1백여리나 되는 동떨어진 바다에 위치에 있는데 바닷길이 매우 험하여 바람을 가다려야만 왕래할 수 가 있기 때문에 고을군수가 된 자들이 한 사람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조도섬에 본군의 창고가 하나있는데 거의 버려진 것이나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감색(창고지기)에게 맡겨두고 있고 읍의 창고에서 도둑질 한 포리 (관물을 포탈한 이속)들이 번번히 이 창고 에다가 곡식 장부를 옮겨놓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곡식장부”라는 것은 모두가 거짓으로 형편이 없어 실제로 곡식은 없고 빈 장부만 있을 뿐이니 참으로 절통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조도창을 남도진(南桃鎭) 부근 경내 와 같은 육지로 옮겨 설치하고 조도의 백성들 중에서 환곡(곡식을 빌림) 받기를 원하는 자가 있을 경우 또한 배로 운반하여 준다면 영구히 이런 페단을 없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관찰사 에게 분부하여 좋은 쪽으로 조치하는 것이 마땅 한뜻 합니다.

3.서남해안 지방에는 이른바 고구마(감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고구마 종자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 온 것이 영조대왕 40년(1764)쯤이니 지금부터 30년이 됩니다.

고구마는 좋은 음식으로 많이 심어야 할 터인데 수확을 하면 못된 관리들이 농민들에게서 모두 빼앗아 가서 지금은 심기를 포기하고 오히려 종자까지 먹어 치워 버리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만약 나쁜 관리들이 있다면 곤장을 쳐서 크게 장려게 하는 것이 훗날을 위해 좋을 듯 합니다.

하고 아뤼었다.

(주-위유사 : 천재지변이 있을 때 백성을 위로코자 임금이 보낸 임시직)

이에 비면사에서 임금께 아뢰기를

⓵. 진도의 감목관 소재지인 장내면 (해남 화원)과 진도의 삼촌면(三村面)을 바꾸어 소속시키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위유사 서영보가 말 하는 바는 실로 편리함을 따른것이나 땅을 나누고 합하는 것은 중요한 일로 관찰사 로 하여금 상세하게 사정을 탐문케하여 처리함이 옮은 듯 합니다.

⓶. 진도군 조도의 창고를 본도 남도진 근처로 옮려 설치하는데 관한 일임니다.

각읍의 여러 섬 들에는 창고를 설치한곳이 없는데 이 섬에만 유독 설치했다는 것은 필시 무순 까닭이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결과적으로 큰 페단이 있다니 관찰사에게 분부하여 편리한 쪽으로 조치함이 좋을 듯 합니다.

⓷. 서남 해안에 고구마를 널리 심는것에 관한일입니다.

고구마가 처음 들어 왔을 때 사람들은 말하기를 “이것이 만약 널이 펴진다면 곡식이 흙처럼 천해질 것이다”고 하였는데 지금 보고한 내용을 보니 읍내 관리들이 가렴주구(강제로 재물을 빼앗음)로 인하여 그 량이 줄엇다니 관찰사에게 분부하여 토색질 하는 관리를 엄이 다스리고 크게 장려케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겠습니다.

하고

아뢰니

왕이 모두 윤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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