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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 칼럼 / 과연 브로커는 존재하는가?
남인 칼럼 / 과연 브로커는 존재하는가?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0.11.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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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에 있는 뉴우런은 감각기능을 주로 담당하며 감각기관에 분포하고 있는 감각 뉴우런, 뇌의 지시를 수행하는 운동 뉴우런, 주로 뇌에 분포하여 감각 뉴런과 운동 뉴런을 연결시켜 주는 운동 뉴우런이 있다. 사람은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연결관계를 넓히고 강화시키는데 주력한다.

어학사전에서는 ‘브로커’를 기본의미에서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아 그를 대신하여 상행위를 하고 쌍방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증권 시장에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매매를 대신 맡아서 하는 브로커가 많이 있다. 김영삼정부 시절엔 금융 실명제가 시작될 당시에 가명 계좌의 실명 전환을 전문으로 해 주는 브로커가 난립하기도 했다. 중개상, 중개 상인(仲介商人), 중개자(仲介者), 중개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사기성이 있는 거간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치 경제분야에서 브로커는 실질적으로 은밀하게 큰 활약을 한다. 한 때 한국이 미국에서 국가 및 당시 박정희 군사정부의 이미지를 위한 로비를 벌인 적이 있었다. 소위 ‘박동선사건’이다.

로비스트와 브로커의 역할과 그 명칭의 뜻이 혼동해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것’을 업무로 삼는 브로커의 뜻은 명암이 극명하게 갈라진다. 로비스트는 합법적으로 등록하여 미의회의사당 주변에서 국가나 단체 이익과 업무 당위성을 홍보 설득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진도에서는 사실 투명한 행정을 통한 민원해소 및 처리를 원칙으로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계속해서 잡음과 의혹이 뒤따라 온 것도 사실이다. 중국관 관련한 사업문제로 현재도 진도군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수 비서실에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도 못하고 있다. 몇 번이나 문의해도 회피하는데 급급할 뿐이다. 이래서야 어찌 투명성과 올바른 행정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건 이 군수의 의지와 다짐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밀실행정이라는 지적을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에는 돼지축사와 관련해 입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군수 측근을 자처하는 브로커의 활약에 따라 인허가가 확정된다는 것이다. 진도군의 수많은 사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군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불편은 가중되고 군민의 비용납부로 안그래도 경제불황 속에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측량을 통해 돈을 뜯고, 가스비를 걷고 멀쩡한 앞 도로를 일년에 두 번씩이나 뜯어 재포장하는 곡예를 부리고 있다. 다 군민을 위한 일이라 한다. 군수 관사는 해가 넘어가도록 비워있어 활용방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나는 한탄과 무능에 지적이 나온다.

그래도 끄덕없다. 모든 정보는 정보공개신청서를 통해 받으라며 행정을 장막속으로 감춰버린다. 무언가 구린데가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다. 이럴수록 브로커는 활개를 치기 마련이다. 그들에게 환경이나 지역주민의 안전은 먼나라의 얘기일 뿐이다. 또 한 지역여론에는 “이제 군수가 막바지에 한 몫 챙기려하지 않는가?”라는 의혹을 내보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모든 사업에 대해 이중잣대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예술은 축사 오염물로 뒤범벅이 되고 농공단지에서 또는 외지 투자자들의 사업 현안에 대해 ‘브로커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공사는 계속 될 것이다. 주차장을 늘리고 특정집단에 지원하는 사업은 그들만의 순번대로 진행될 것이다. 진도발전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금 진도는 위기의 시대로 진입되고 있다. 바다속에는 프라스틱이 쌓이고 산에는 축사분뇨가 쌓인다. 청년 사업가들은 지자체 지원을 일부 받지만 사업지속성이 매우 떨어진다. ㄱ로목마다 청소년 흡연 휴게실로 변모한다. 노래만 빈 공연장을 떠돌고 문학과 미술은 배추농사보다 더 불안하다. 갯펄은 사라지고 온난화에 속수무책이다. 팽목에서 제주까지 90분대를 돌파한다고 자랑하지만 진입로는 병목아지처럼 좁기만 하다.

이제 2년도 남지 않았다. 처기 군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장자는 그가 살았던 시대를 가시나무의 길이라고 규정했다. 지금도 그 가시나무 길은 그치지 않았다. 그 길은 숲을 헝클어놓고 바다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거북이의 콧구멍에 프라스틱 빨대가 꽂힌다. 심폐에도 프라스틱 조각이 쌓여 죽음을 재촉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역사 혹은 정치에 대한 사상을 ‘절대적 역사주의’ ‘절대적 경험주의’로 언급하며 ‘상부구조론’ ‘시민사회’와 같은 그의 주요한 논의들을 검토, 비판한다. 저자 알튀세르는 ‘절대적 경험주의’를 비판한다. 12년에서 16년을 같이한 이동진맨들의 영향으로부터 퇴장은 갈수록 화면이 선명해질 것이다. 한국토지공사와 전남개발공사라는 ‘경험’은 진도의 개혁 발전의 도구로 사용하는데 유용하였다.

알튀세르는 스스로 구조주의자임을 부정하였다. 모교에선 철학을 강의하였다. 정신분석학에서 원용한 중층 결정(혹은 과잉결정) 또는 구조적 인과성 이라고 하는 개념에 기초하여 일원적인 토대- 상부구조론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했다. 진도군수라는 절대적 위상의 상부구조는 이제 바벨탑처럼 허물어지고 또 누군가가 피라미드를 세울 것이다.

그 또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화두로 취임해 군민과 또 다른 약속할 것이다. 브로커는 여전히 측근 또는 조력자로서 활개를 칠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밑으로부터 상부로 치솟아야 한다. 서산대사라해도 공중에서부터 탑을 쌓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진도군의 수많은 위원회를 시급히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만의 밀실회의에서 ‘무엇을 해 먹을 것인가’에 골몰하는 정권의 울타리를 자처할 때 진도는 정체성과 미래를 잃고 방황할 수 있다. 새로움은 군민에게서 창의롭게 발현되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기대려하는 순간부터 또 다른 유리벽이 군청 군수실 그리고 실과마다 설치되기 마련이다. 우리 스스로가 급행료를 준비할 때 브로커는 더욱 번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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