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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항에 세계 최고 ‘세월호 촛불 등대’를 세워야
진도항에 세계 최고 ‘세월호 촛불 등대’를 세워야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1.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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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논설위원 박 주 언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7분, 객실에 선내방송이 전달되고 있었다. “전체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안전우려사고에 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단원고 2학년 최성호 학생이 어머니에게 화상 핸드폰으로 “엄마, 걱정하지 마! 나 살아서 나갈께” 라고 말하기 직전 어머니에게 우연히 들렸던 방송내용이다.

절박하고 숨가쁜 이 시간 그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선실에 물이 가득 차자 둥둥 떠 유리창 밖으로 구원의 손길을 열심히 흔들어댔다. 유리창에 몇 개의 손이 보이다가 마지막 한 사람의 손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온 국민이 가슴을 태우며 지켜본 TV 생중계였다.

 

이날 오전 9시쯤 진도 병풍도 부근에서, 전날 밤 9시 인천항을 출항했던 6천8백25톤급 세월호가 전복된 사고였다. 이 배에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2학년 학생 3백24명을 포함해 4백76명의 선객이 타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2백99명 사망, 5명 실종으로 3백4명이 생명을 잃은 큰 사고였다.

한국의 누적된 구조적 부패에 민중 휴화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6년 11월 26일 밤 광화문에 집결한 1백90만 명의 촛불집회는 전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이들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천5백만에 이른 촛불은 결국 새로운 한국을 탄생시켰다. 2016년 12월 3일 박지원, 우상호, 노회찬 등 야 3당 의원 171명 서명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었다. 소추안은 13가지 탄핵소추사유로 ‘박근혜 대통령은 직무집행에서 헌법과 법률을 광범위하게, 그리고 중대하게 위배했다’고 밝혔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선고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3월 31일 새벽 5시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죄수복으로 갈아입었다. 공교롭게도 병풍도 해저에서 인양된 세월호가 이날 목포 북항에 도착했다.

2017년 5월 10일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한국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촛불 시민 촛불혁명이 승리를 안겨준 것이다. 따지자면 세월호 희생자들의 승리요, 그들이 문재인 한국민주정부를 탄생시켜준 셈이다.

진도항에 ‘세월호 촛불등대’를 세워야 한다. 세계최고의 등대를 높이 세워 세월호 희생자들이 한국에 민주정부를 탄생시킨 증거로 세월호 등불을 영원히 밝혀야 된다.

BC 280년께 고대 이집트 알랙산드리아 항구에 세운 파로스 등대는 높이가 135m였다. 맨 아래층은 4각형, 가운데는 8각형, 그 위로 원형이었으며 꼭대기에 태양신 헬리오스 상을 올리고 불을 켰다.

세월호 촛불등대가 200m 높이라면 세계최고가 될 듯싶다. 기본운영을 세월호 유족회가 맡아 세계생명운동을 펴고, 부분운영은 진도문화원이 맡으면서 진도문화 세계화운동을 촛불처럼 벌였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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