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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탐방 /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유정염 배첩장인을 만나다
향우탐방 /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유정염 배첩장인을 만나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2.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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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염 배첩장인

전 세계가 코로나19 전장이 되어 우리를 새롭게 길들이고 있지만, 인류의 문화예술은 오늘도 발전 계승되고 있다. 그 중 우리나라의 큰 서화가들이 있다면 서화에 옷을 입히며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배첩장인 유정염 향우를 찾았다. 중국 베이징에 유명한 골동상가 유리창(琉璃廠)이 있다면 한국의 최고의 예술가의 중심지 골동상가 서울 인사동에 배첩장인 유정염 향우가 운영하는 문화공간 ‘유아당’이 있다.

배첩이란 그림이나 글씨 등의 기록물에 종이나 비단을 덧붙여 액자·족자·병풍·전적 등 다양한 형태로 꾸며서 기록물의 보존성을 높이고 예술성을 극대화시키려는 공예기술의 총칭이며, 훼손된 기존의 배첩물을 되살리고 복원해 후대에까지 온전히 보존·전승될 수 있도록 하는 보존처리 기법을 말한다.

 

낡은 세월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배첩장이 된 소년 유정염의 꿈은 화가였다. 그는 외할아버지 훈도 하에 유년기를 의신면 만길과 독점에서 보냈고 그림을 잘 그린다고 외할버지 주선으로 서울 인사동 문선옥 선생을 만나면서 운명과도 같은 장인의 길에 접어들었다. 전 광업진흥공사 사장 박문수님과 소개로 김정웅(임회)님을 소개받아 가족처렴 북아현동댁에서 생활하다 인사동 초입에 정광화랑을 창업해 운영하다 국회의원 출마로 군내면 출신 보안사 소령으로 예편한 곽우성 님께서 인수해 3여 년간 운영했던 화랑을 접겠다면서 그에게 독립을 권하여 소전 손재형 선생님의 제자 서예가 남계 박진주(의신 침계) 선생님을 찾아뵙고, 유아당 아호을 받아 곽우성 사장님의 물심양면 큰 도움을 받아 1981년 어린 청년이 창업하여 많은 고향 어르신들의 넘치는 사랑으로 업을 이어왔다는 그는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 향우는 “스님들을 뵐 때마다 저렇게 살아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는데, 그런 복은 없었나 봐요. 특별한 인연이 있어야 되는 일이죠. 그래도 덕분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스님들의 서화는 다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화가의 꿈 대신 그 어떤 화가보다 많은 작품을 만나고 감상할 수 있었죠. 제가 직접 그림을 그렸다면 아마 꿈도 꾸지 못했을 호사를 이곳 유아당에서 혼자 누린 셈”이라고 말하면서 덧붙여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소홀한 보관, 잘못된 보존으로 훼손된 채 그를 찾아올 때면 아픈 자식을 만난 듯 가슴이 쓰리고, 훼손된 작품을 보수복원하는 과정은 사그라져가는 생명을 되살리는 것이나 다를 바 없어서 그렇게 다시 생명을 찾아 주인에게 돌아가는 작품을 볼 때면 이 일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임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설악산 신흥사 설악 무산 큰스님과 인연으로 동국대 인제캠퍼스 만해마을 만해 한용운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만해 문학박물관 관장에 임명되어 만해 한용운의 철학과 사상을 거듭 채우고, 박물관 유물관리에서 전공인 배첩과 보존관리 업적을 남겼으며, 도선사 청담기념관 관장으로 임명받아 청담스님 유물관리와 청담스님 공부에도 정진했다. 또한 대한불교조계종 상보보존위원으로 임명되어 전국사찰 성보문화재 보존관리에도 업적을 남기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정염 위원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서예 문인화 전공 수업에 정진하고 있으며, 고향 진도에 책이 있는 박물관 개관을 위해 15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는 1만여권의 시서화집과 수천점의 서화를 소장하고 있으며, 의신면 접도에 작은 토굴 ‘보명재’ 현액을 붙이고 꾸준히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다. 부인 김란희 여사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아들 동용 군은 아버지의 훈도에 대학에서 문화재전공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북경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문화재전공 석사 학위를 받고 중국정부 장학생에 선발되어 중국과학기술대학에서 문화재전공 박사 수업 중이며, 딸 지영 양은 출가 후 손녀를 안겨주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동국대 인제캠퍼스 만해마을 만해문학박물관장 역임, 대한불교조계종 성보 보존위원, 삼각산 도선사 청담기념관장,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홍보수석,

국회의장 문화보존상, 보훈처장 미술대상, 문화재청장 표창장, 문화재청장 우수상 수상

chaetimes@hanmail.net 채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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