予告歸里畫竹別濰縣紳士民(여고귀리 화죽별 유현신사민)
고향으로 돌아간다 알리고 대나무를 그리며 유현의 선비들과 헤어지다
鄭板橋(정판교) 본명 정섭
烏紗擲去不爲官 오사척거불위관
囊橐蕭蕭兩袖寒 낭탁소소양수한
寫取一枝淸瘦竹 사취일지청수죽
秋風江上作漁竿 추풍강상작어간
오사모를 버리고 관직에서 물러나니
전대와 자루 비고 두 소매가 썰렁하네
아름답고 긴 대나무 하나 그려서
바람 부는 가을 강에 낚싯대를 드리우네
▶ 烏紗(오사): 고대 관원官員들이 쓰던 오사모烏紗帽를 가리킨다. 관모冠帽나 관원官員 그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 囊橐(낭탁): 포대. 식량창고. 《시경詩經∙대아大雅∙공류公劉》에서 ‘迺裹糇粮, 於橐於囊(먼 여행에 대비하여 마른 식량을 / 큰 포대와 작은 포대에 가득 채우네)’이라고 읊었다. 모전毛傳에서 ‘小曰橐, 大曰囊(작은 것을 ‘橐’이라 하고, 큰 것을 ‘囊’이라 한다).’이라고 했다.
▶ 蕭蕭(소소): 쓸쓸하다. 고요하다. 싸늘하다. 드물다. 초라하다. 멋스럽다.
▶ 淸瘦(청수): 마른 것의 완곡한 표현. 아름답고 강건하다.
▶ 釣竿(조간): 낚싯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