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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인의 진도문화 이야기 / “새해 군수에게 바란다!”
박남인의 진도문화 이야기 / “새해 군수에게 바란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2.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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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립도생의 자세로 마부정제(馬不停蹄)하라!

지난 10년 동안 앞만 보며 달려온 진도군정과 발전이 쉬지않고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이동진 군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선택하였다.

이는 "적을 공격할 때에는 적이 미처 손 쓸 틈이 없이 재빠르게 공격해야하고,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쉬지 않고 적을 사지로 몰아야한다"는 의미다. 본립도생(本立道生)은 “근본을 바로 세우면 바른 길이 보인다”라고 해석한다.

‘마부정제’는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것으로 이동진 군수가 이를 2021년 진도군정으로 내세운 심정은 자기자신에 대한 다짐이 담겨있다고 본다.

물론 600여 명의 진도군청 임직원과 군민에게 함께 쉬지말고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계로 나아가자는 입장도 진정을 담아 호소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우리의 현실은 어려운 것이 분명하다. 세계경제 정치상황도 마찬가지다.

진도군민들은 앞을 향해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을 살피면 함께 가는 세상을 늘 중시한다. 인연은 꿈 속에서도 잊지 않는다고 허소치의 일대기를 소설로 엮은 자운 곽의진 작가는 ‘꿈이라도 화연일세’에 새겨놓았다. 김남주시인의 노래에는 간절하게 ‘함께가자 우리’가 담겨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라고 했다. 또한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며 전형적인 농촌 공동체 정신을 절실하게 내보였다.

진도의 민속문화와 민요는 천년의 세월 동안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고/ 산 넘고 물 건너 가야 할 길”을 구성지게 노래한다. 여민동락(與民同樂)하자며 마부정제를 잎세우다 혹여 지역지자체 지도자의 조급한 성과주의로 이어진다면 우리 군민들은 더 고단해질 수도 있다.

이동진 군수는 지난 10년 6개월 여 동안 스스로 ‘큰 머슴’으로 자처하며 쉬지않고 진도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새로운 비젼을 찾아 투자유치에 혼신을 다하였으며 내부적으로는 고질적인 인사관련 금품수수 관행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으며 세월호 사건 등 진도군에 닥쳐온 시련을 끄복하는데 군민과 함께 온 힘을 다해왔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아직 무엇하나 만족할 수도 없다. 팽목항을 진도항으로 이름을 바꾸고 동북아 물류기지로 확장사업을 과감하게 시행하면서 석탄재 도입으로 환경오염문제가 제기되는 동안 “진도시민단체와 반대의사를 갖는 군민들과의 솔직하고 진정어린 대화의지가 너무 부족하다”며 의식의 한계와 비민주주의 사고를 지적하기도 했다. 법원의 판단과 지역민의 정서는 꼭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지식은 베풀고 가르침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또 다른 생각을 기꺼이 품어 안을 때 지혜가 된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대화를 거부하는 자세는 ᅟᅧᆫ협한 독선의 길로 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아직도 진도에 영구적인 집을 마련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현 군수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주마가편이 되자고 하며 정작 주마간산이 되어 때가 되면 보따리를 챙겨 떠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내보이는 군민들이 없지 않다. 낭설로 대부분 밝혀졌지만 교회 소유, 이웃 처가고향에 집을 마련했라는 소문들은 가짜기사로 떠돌고 있다.

올 해는 하얀 소띠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진도에게도 상서로운 기운과 밝음이 비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야생의 동물들도 수구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했다. 진도가, 고향이 개인 영달의 디딤돌로만 인식되어서는 그 인생이 결코 하늘에 닿는 지천태(地天泰)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석한다. 주역에서 64괘 중 지천태 괘를 얻은 사람은 현재 최상, 최고의 안정되고 발전할 운이 들어서 가정사 화합, 자손번창, 식구가 늘고, 집이 넓어지며 번창이며 확장되고 성장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또한 사람을 고용하거나 들이면 크게 이로운 사람을 쓰게 된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고 원한 관계인과 화해하며 모든 악이 소멸된다고 풀이한다. 아무리 길한 괘도 사람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우를 범하게 된다.

진도군은 기다리는 땅이 아니다. 그 어떤 파도에도 떠밀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단련하고 자신의 위치를 학인하는 계기로 삼아 물러서지 않고 이 보배로운 땅을 지켜살아왔다.

삶은 씻김굿 지화처럼 흔들려도 한 겨울에도 붉은 지초뿌리인양 세한의 눈을 녹이는 기운이 생동하는 사람들이었다. 모든 죽음은 순절이었다. 길닦음 위의 다시래기였다.

진도는 삼별초 민족자주항쟁 이후 오래 동안 말목장으로 이용되었다. 지금의 지산면은 근대까지 목장면으로 불려왔다. 지산면 관마리에 감목관이 부임해 있는 관마청이 있었다. 진도아리랑 설화에는 감목관 딸 설낭자와 진도 원님의 아들 소영공자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진도의 문화예술진흥도 결코 멈추어서는 안된다. 진도예술인들은 언제부터인가 민속무속인들의 들러리가 되어 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는 진도의 화인(畵人)들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진도군과 주민들에게 다시 환기시키고자 노력해왔다. 이동진 군수는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향이라고 자랑하면서 정통 예술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와 지원정책이 너무 미비하고 까다로워 애써 고향을 선택한 진도출신 예술작가들의 수구초심을 지우고 있지는 않는지 균형과 공정, 정의로움을 되찾아 지금부터라도 관심과 지속적인 시책이 밑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이 없는 부흥은 향락에 불과할 뿐이다. 로마는 그렇게 몰락했다. 진도의 자연이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다. 사람이 있는 자연과 섬 그리고 뜨거운 피로 새겨온 역사가 있는 땅과 바다, 그곳에 나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워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송가인은 진도의 바람이다. 흔들릴수록 그 갑옷 매듭이 푸르고 단단해지는 해송을 닮았다. 가장 슬프고 외롭고 쓸쓸할 때 나를 짓누르는 껍질들 이념과 계급 편견들은 고풀이 한 줄기 춤으로 풀려 개옹따라 흘러갔었다.

둘이 아니라고 하기 앞서 불일(不一)의 강을 건너가라 했다. 어찌 보면 진도는 그 하나같임이 아니다. 동화는 소용돌이다.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인 소는 음력 12월 새벽 1시에서 3시로 힌색은 서방쪽을 뜻한다. 2021년 신축년은 흰색에 해당하는 천간 ‘신(辛)’ 소에 해당하는 해로 이동진 군수가 진도항에 진도의 미래를 담은 뜻이 서광을 받아 진도는 동쪽에서 기운을 받아 대양을 향해가자던 그 꿈이 반드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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