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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옛 풍습/"도둑맞은 마을 석장승을 찾습니다!"
진도의 옛 풍습/"도둑맞은 마을 석장승을 찾습니다!"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2.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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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면 덕병리 수호신 역할 진살등 돌장승

 

진도에서는 30여 년 전 마을에서 도둑맞은 석장승을 찾기 위해 주민들이 나선 동네가 있다. 마을의 수호신 같던 석장승을 이번엔 꼭 찾겠다는 각오인데 못 찾으면 원형에 가깝게 복원이라도 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KBS 티비는 진도 군내면 덕병마을을 찾아 마을 석장승에 대한 유래를 살펴보고 사라진 석장승을 마을 주민들이 애타게 찾고 있다는 사연을 취재하여 눈길을 끌었다.

진도출신 김광진 PD기자의 보도를 옮겨본다.

덕병마을 입구에 석장승 2기가 마주 보고 서 있다. 1989년, 마을 석장승을 도둑맞은 뒤 주민들이 새로 세운 장승. 본래 덕병리 석장승은 500여 년 된 것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장승제까지 지낼 정도로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주민들은 한때 석장승을 잃어버린 뒤 전국의 골동품상을 뒤졌지만 허사였다.

정찬명(덕병리) 주민은 “장승이 어디 있다고 하면 가본 곳이 50곳이 넘는다고 해요. 장승을 찾을 수 있으면 동네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것입니다.”며 절절한 염원을 내보였다.

일부 노인들은 석장승을 찾아달라고 유언까지 남길 정도였었다. 이후 새로 석장승을 세웠지만 옛 석장승과 모습이나 느낌이 너무 차이가 나 주민들은 결국 옛날 석장승 찾기에 다시 나선 것이다. KBS 영상 자료를 확인한 결과 80년대 중반 촬영한 영상에는 석장승의 옛 모습과 마을 민속 행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당시 박주언(현 진도문화원장)씨가 향토사 연구를 하면서 마을 동제를 취재하면서 사진을 찍어 책자에 싣기도 했다. 거의 유일한 자료로 당시 진도문화원 연간집 표지를 장식했지만 곧바로 도난을 당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제 주민들은 석장승을 찾지 못하면 이를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겠다는 각오다.

김남용 장승제 보존회원은 “지금의 장승은 옛날(장승)을 본떠서 만들었지만, 옛날 그 모양이 아니고 그래서 옛날 그 장승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한국에 있을 것이고 우리가 살아 있을 때 꼭 찾아야 된다. 그런 마음의 짐을 갖고 계셨더라고요.”고 알렸다.

최평근 본지 통신원이자 마을민속보존회원은 “우리 마을의 아름다운 풍습을 이어가는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옛 장승이 반드시 되돌아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을 석장승을 도둑맞은 지 30여 년, 이번엔 석장승을 꼭 찾겠다는 마을 주민들의 결의가 어떤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예향진도신문에서도 수 차례 현지를 방문하여 당시 김수복(작고) 이장과 인터뷰를 하고 당집의 복원, 인두세 풍습 등을 취재하여 널리 알리기도 했다. 유물들은 본디 자리에 있을 때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덕병리 석장승은 물론 군내면 용장산성 발굴 유물들과 벽파 오류 바다에서 건진 진귀한 국보급 보물 등도 반드시 다시 진도로 되찾아 박물관을 짓고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박남인 기자)

‘장성’으로 불리우는 2基는 마을 서북쪽 용인마을로 이어지는 제방을 못 미쳐 진살뫼들이라 부르는 곳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곳은 예부터 진살뫼들, 진살등, 진산동이라 하여 마을로 들어오는 殺氣를 막아준다고 믿고 있다. 장성은 바로 이곳에 위치하여 守門將 守護神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형태와 재질 : 진살뫼들의 서쪽에 서 있는 장성은 ‘남장성’으로 불리우며 머리 16cm 높이의 宕巾 모양의 冠을 쓴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두툼하면서도 길쭉한 얼굴에 눈망울과 코는 불숙 튀어나왔고 귀는 부처님의 귓불처럼 목덜미까지 축 늘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입체성이 강조된 조각이다. 다만 눈썹과 입은 형태만을 새겨 놓았다. 남장성의 전면에는 <대장군> 이라는 석문이 새겨져 있으며, 양어깨를 선각으로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인상은 근엄하고 인자한 남성상을 연상케 한다. 한편 동편의 장성은 ‘여장성’ 이라 불리며 남장성보다는 훨씬 온화한 느낌을 준다. 머리는 관을 쓰지 않았으나 훤칠하고 높으며 이마에서부터 이어지는 길다란 코와 주위를 파내여 입체감있게 표현한 눈은 사실감을 더해준다. 귓불은 서편의 남장성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특징 : 이들 두 장성은 동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이 되며 주민들은 매년 정월 보름 마을에 害가 되는 잡귀, 잡신을 쫓아내어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장성제’를 지내고 있다. 또한 제의에 앞서 장승에 걸어두는 소의 턱뼈와 그리고 장승의 얼굴에 바르는 소의 피는 바로 모든 厄殺도 씹어서 내뱉고자 하는 주술적 사고를 가장 잘 표현한 민간신앙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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