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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돈 화백 곡성초대전시회
정명돈 화백 곡성초대전시회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5.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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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107 기획전

 “생명과 상생의 정신 깃든 초록의 향연”
 5월이 되면 마치 시력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선명하게 제 빛을 하는 초목 덕분에 멀었던 풍경들이 더욱 가까워진 까닭입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에는 짙어진 녹음이 빼곡하고, 이러한 모습들은 봄의 아름다움이 꽃이 피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닫게합니다. 그리고 봄이 보여주는 변화 속에는 생명으로 가득합니다.
 살아 있음에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기에 삶이 더욱 아름답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해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획 초대전은 봄의 생명력처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시입니다.
 작가는 1년 동안 곡성 곳곳을 다니며 우리 군의 모습을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그 과정은 익숙한 것에 새로운 시선을 불어넣는 산고의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에게서 그동안 몰랐던 진면목을 발견하는 환희의 시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수해의 상처가 남아있는 곳들을 회복된 모습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눈여겨볼만 합니다. 자연이 가진 생명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통해 역경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고 듬직한 위로를 건네는 것 같습니다. 비단 우리 군민들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이 됐으면 합니다. 2021년 여러분의 봄이 흘러간 자리에 이번 전시가 빛나는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뜻깊은 전시를 위해 창작에 힘써주신 정명돈 작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5월 곡성군수 유근기)
 우리의 그림 속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협주하는 음률이 담겨있다. 특히 산수화는 오케스트라를 떠올리게 한다. 시대의 고뇌까지도 고이지 않고 강물처럼 흐른다. 이 그림들이 저수지에 비치는 그늘처럼 세상 밖으로 제대로 울려나가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화가들의 고투가 계속되고 있다. 도외 정명돈 작가는 작년부터 곡성을 찾아 아프게 할퀴어진 산하와 주민들을 아물게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동외 정명돈 작가는 이 땅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생에 몰두하였지만 의외로 많지 않은 작품 속에서 매우 정적인 듯하지만 저곡과 심연을 담는데 소리없는 열정을 내보이고 있다.
  이번 곡성 초대전은 이런 의기와 예술이, 남도화가 걸어야 할 길이 무엇인가에 대해 합일된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동외(東外)라는 지명 유래는 흔히 진도에서 ‘동밖에’라 불린다. 진도읍 동외리를 뜻한다. 동쪽은 서광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다. 그의 호가 담고 있는 또 다른 뜻은 성밖의 객관화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직정으로 자연을 담지 않는다. 삶이란 가까이 가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다던가. 격물치지(格物致知)는 간격이 필요하다.
 이제 본 고향인 진도에서 이런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기획하여 진도의 역사 민속 문화를 화폭의 소재로 끌어들여 민속문화예술특구의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잡게 하는데 적극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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