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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전무 / 두 개의 시선과 하나의 세계
하이닉스반도체 전무 / 두 개의 시선과 하나의 세계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07.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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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유치’ 성공신화 노화욱 교수 진도 특강

                                                                                        노화욱현 극동대학교 석좌교수.명예경영학 박사.전 충청북도 부지사.

 

7월 15일 진도문화원 초청 강연 ‘화제’

“전통문화 훌륭하게 보존...문화적 정체성 지켜야”

진도는 아직도 제 궤도를 찾지 못한 행성인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진도를 보고 감탄을 한다. 누군가는 ‘원형의 섬’이라고도 했다.

‘진도문화전도사’ 노화욱 교수가 진도를 찾아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15일 오후 6시 박주언 진도문화원장의 초청으로 문화원 2층 강당에서 문화원 이사, 지역문화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강이 열렸다.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최초로 ‘14조2000억원’에 달하는 민자를 유치하면서 성공 신화를 남긴 노화욱(68) 전 충청북도 부지사가 전남 진도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푹빠져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진도 대사’로 활약해 주목을 받고 있는 분이다. 이미 박주언 원장이 친분을 통해 오래 전부터 전통고가에서 열리는 진도학당에서 강사로 초청, 해박하고 뛰어난 식견으로 지역발전의 노하우를 설파하면서 많은 파장과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인식디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말 충북부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뒤 현재 극동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노 교수는 지난해 진도군 임회면 세방마을에 6개월간 거주하면서 진도의 역사와 전통문화 등을 홀로 독학했다. 그는 현재 서울 등 전국을 돌면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며, 꾸준히 진도를 방문하고 있다. 진도군 진도읍 북상리에 위치한 향토사학가 박주언씨의 고택에서 열린 명사초청특강에 강사로 초청돼 ‘밖에서 보는 진도문화’를 주제로 지역문화예술 인사들과 만나 사심 없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번 강의를 시작하면서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엄청난 곳. 우리 민속의 문화적 정체성이 고스란히 전승되어 남아 있는 곳. 소리와 기악의 재능 그리고 생활속에 시서화의 향유가 대중화 보편화 되어 문화적으로 평등한 곳. 언제나 고달픈 삶 속의 민중이 놀랍게도 그런 점을 긍지로 여기며 사는 특별한 고장. 이런 곳의 진면목을 알아가며 배우고 깨닫는 삶은 참으로 행복했다.”고 밝혔다. 노 교수는 특히 “해남 등 인근과 차별성을 갖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며 “공장 등 제조업을 통한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전통민속을 바탕으로 문화산업을 발전시켜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아를'이라는 도시는 인구 5만이 채 못 되는 진도군 보다 조금 큰 규모입니다. 공항도 없고 떼제베(TGV)라는 고속철도의 역조차 없는 이 도시에 연간 무려 2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왜 일까요? 이들 중 거의가 '빈센트 반 고흐' 라는 화가가 그린 그림 속의 현장을 보러 옵니다.” 그는 벽파진에 세워진 이충무공 전첩비에 대해, “이은상 시인이 글을 짓고, 소전 손재형 선생의 창조적인 한글서체가 새겨져 근세의 어떤 기념비보다도 탁월하다”며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것은 타 지역은 죽었다 깨어나도 흉내낼 수 없는 대견한 사건으로 이른 시간 내에 국보급 문화재가 돼야 한다”고 극찬했다. 또 운림산방에 대해서는 “소치기념관은 빼어난 조형미와 계산이 잘 된 비례미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현대 건축물의 모범”이라며 “그러나 운림산방에 건축된 진도역사관은 명백한 실패작이다. 국적과 주제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천박한 현대건축물”이라고 지적했다.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3개월간 독학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시절 우연히 진도초등학교 교사였던 천병태씨를 만나 진도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진도에 매료됐다. “당시 천병태 선생을 만난건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후 진도의 풍광들이 머릿 속에서 지워지가 않았고, 충북부지사에서 퇴임한 뒤 무작정 진도로 내려와야 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느 지역의 모임이나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항상 진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함께 대안을 고민한다”며 “진도발전에 도움이 되고, 불러주신다면 자주 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강연에는 박주언 원장을 비롯, 이문교 군의원, 이재각 전 충북병무청장, 김현숙 교수(목포대. 진도군림예술단), 허산 문화원부원장, 김병철 소포걸군농악보존회원, 한현일 전 진진도농협조합장, 윤홍기 이사, 정명돈 한국화가, 오판주 전 진도문인협회장. (기타 인사들)

주제는 ‘진도의 경제와 예술’로 소주제로는 -예술은 경제와 어떻게 만나는가-로 이 시대의 지자체가 당면한, 절실한 화두를 적절하게 제시하고 해법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는 평이다. ◇노화욱 교수는= 경남 마산이 고향으로 1999년 현대전자 임원과 하이닉스반도체 전무를 맡는 등 현대가(家)를 대표하는 기업인 출신이다. 2006년에 충청북도 정무부지사로 공직에 몸담은 뒤 현재는 극동대학교에서 총장 자문겸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박종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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