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57 (금)
김 생산 적신호, 관성적 채묘 중단해야
김 생산 적신호, 관성적 채묘 중단해야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1.11.12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조류 생산량 감소 극복 위한 재정비 시급

 

지난 겨울 고수온으로 녹아 20% 감소 불가피

지난 겨울의 고수온 현상과 어기 초에 불어닥친 태풍으로 해조류 생산 어가 뿐 아니라 해조류를 먹이로 사용하는 전복양식 어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채묘시기의 수온에 따라 생산량이 좌지우지되는 김의 경우 앞으로 계속될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업인들의 양식체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내 천해양식 기준 해조류는 생산량 183만 톤으로 국내 양식생산량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해조류 중에서도 전 세계 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김은 지난해 부동의 수출 1위 품목이었던 참치를 제치고 5억 8,000만 달러로 국내 수산물 수출금액 1위를 차지했다. 현재 김스낵, 김자반 및 김부각 등의 다양한 웰빙 건강식품으로도 판매 및 수출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수산식품 반열에 올라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해조류의 생산량이 올해의 고수온현상과 태풍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20년 김 생산량을 전년 대비 7% 감소한 1억 6,500만 속 내외로 예측했으나 겨울철의 이상 고수온으로 김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이상 감소한 1억 3,000만 속 내외로 예측했으며, 기타 해조류 또한 작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자상품 ‘해조류’, 수급 불안정에 위험 적신호가 켜지고 있어 생산자 등 관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은 보통 9월부터 10월 중순경에 채묘가 시작되며, 채묘된 김은 다음해 1월부터 5월 초까지 채취된다. 전남 지역에서 78.3%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

전남연안이 중국바루괭생이모자반 덮쳐 김 양식장 피해 눈덩이

김 양식 작황 부진과 괭생이모자반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남지역 어업인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회의가 열렸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마련한 대책 회의에는 고흥·장흥·해남·완도·진도·신안 등 도내 6개 시군 관계자와 전남도해양수산과원·김생산어민연합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태풍·수온·갯병·괭생이모자반 등 자연재해 대응 사업 필요성, 김 신품종 개발, 김 냉동망 저온저장시설 지원 건의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고수온과 태풍, 생산량에 어떤 영향 미쳤나? 생산량 감소는 온난화 현상에 따른 고수온과 입식 시기에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인 것으로 KMI는 분석했다. 서서히 진행됐던 온난화 현상은 지난해 고수온 현상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온난화로 인한 고수온 현상과 환경오염, 더불어 올해 입식 시기에 불어닥친 태풍도 김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의신면 도목항의 김 양식장 어업인 박연환(김생산연합회장) 씨는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검색하고 있었다. 박 씨는 양식장으로 나가도 괜찮은 날씨라면서 해상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기상상태를 거듭 확인했다.

스마트폰으로 기상상태 확인 점검 외국인 노동자 6명을 태운 트럭이 도착했다. 박씨와 선원들은 도목항에 계류된 작은 보트를 타고 항내 묘박된 김배에 접근했다. 제법 먼 연근해까지 나갈 수 있는 14톤급 양식관리선이다. 박 씨는 곧바로 2층 선교로 올라가 자동식별장치(AIS), 레이더(RADAR), 초단파무전기(VHF) 등 각종 항해통신기기를 켜고 엔진 시동을 걸었다. AIS상에 정사각형들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양식장들을 의미하는데 각각 면허번호가 표시됐다. 주로 다시마, 미역, 김 양식장인데 요즘은 값을 제일 잘 받을 수 있는 김 양식장이 가장 많다고 한다. 박 씨도 1970년부터 미역양식을 하다가 1990년 이후부터 30여년동안 김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물김을 채취할 양식장은 꾀 먼 외해에 있다. 김배는 항내 방파제를 빠져나가 20노트(약37km/h)까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외해 양식장까지 나가려면 이 속도로 50여분을 가야 했다. 선장의 눈과 방향타를 잡은 손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 박씨는 “방향타에서 손을 놓을 수 없다. 넓은 바다에서 양식장 부이들이 갑자기 튀어 나온다”며, “대부분 김배들이 선박 통항이 뜸한 새벽에 항해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확인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어업인들, 관성적 채묘서 벗어나야 고수온으로 인한 해조류 양식생산량 감소가 전복 양식생산에까지 영향을 끼치자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김의 경우, 어업인들이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가 제공하는 적정 김 채묘 시기를 바탕으로 채묘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해조류연구센터는 김 채묘 시기에 관한 정보를 보도자료 뿐 아니라 문자를 통해 김 양식 어업인들에게 제공했다. 제공된 문자에 의하면 해조류연구센터에서는 해역별 수온을 바탕으로 전남권은 9월말, 전북·충남·부산권은 10월 초 채묘를 당부했다. 박연환 김생산어민연합회 회장은 “어업인들이 해조류연구센터의 채묘시기 정보 자료를 참고하기 보다는 매년 채묘를 해오던 시기에 김 채묘를 시작하는 경우가 잦았다”라며 “앞으로는 매년 제공되는 채묘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기에 채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양식어가들이 각 어가 특성과 해역에 맞는 김 품종을 섞어 함께 양식해야 한다는 대책이 제시됐다. KMI에 따르면 대다수의 양식어가들이 대량 생산을 선호함에 따라 다수확에만 특화되어있는 종자로만 김 양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은 김 종자업체와 양식어가의 소득증대를 위한 우량 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으나 다수확과 광온내성(廣溫耐性, 온도의 변화가 큰 조건에서도 살 수 있는 성질)의 장점을 한번에 갖는 김 품종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박은정 연구사에 따르면 품종별 김이 갖는 장점만을 가지는 완벽한 김 종자의 개발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사는 “완벽한 김 품종의 개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양식장에서는 각 해역의 특성 및 본인이 생산하고자 하는 김의 상품을 고려하여 2~3개의 김 품종을 섞어서 양식해야 할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온난화로 인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수온으로 매년 안정적인 해조류 양식 생산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정적 수급을 위한 해조류 수산관측 시스템이 조속히 도입돼야 할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어업인들도 변화하는 수온에 따라 채묘를 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박승규기자. 편집부 정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