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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현대미술관운림의 화맥전 ( 기획소치.미산.남농)
진도현대미술관운림의 화맥전 ( 기획소치.미산.남농)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2.03.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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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일부터 진도현대미술관(관장 박주생)에서는 운림의 화맥전으로 소치, 미산, 남농 전시가 열리고 있다. 19세기 조선 한양 화단에는 오원 장승업이 있었고 남도에는 소치(小癡) 허련(許鍊ㆍ1808~1893)이 있었다. 추사 김정희의 예술론을 이어받은 소치는 스승이 타계한 1856년 고향 진도에 화실 겸 거처로 운림산방(雲林山房)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시작된 양천 허씨 집안의 화업은 아들 미산(米山) 허형(許瀅ㆍ1862~1938), 손자인 남농(南農) 허건(許楗ㆍ1907~1987)과 임인 허림도 대를 이었다. 그래서 운림산방은 남도 문인화ㆍ한국 남종화의 산실로 불린다.

이번 진도현대미술관 기획 전시는 소치와 미산, 남농 3대가의 작품 약 50여점의 작품을 선별하여 3월 24일까지 전시된다. 모처럼 3대가 이어지는 남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소치는 글ㆍ그림ㆍ글씨 모두에 능해 삼절(三絶)이라 불렸다. 묵죽(墨竹)과 신령한 돌을 그린 괴석 석죽도와 부유층의 주문으로 부귀의 상징인 석 모란도와 관념적인 문인화와 실경 산수화를 아우르는 붓질은 '운림필의(雲林筆義)'라 일컬어진다. 소치의 막내아들인 허형은 묵화(墨畵)를 주로 그렸고 그 중 매화와 모란이 산수그림도 높이 평가받는다. 그의 꿋꿋한 기상은 두 아들 남농과 임인 형제에게 이어졌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소치선생의 산수화와 문인화 작품 및 대미산(大米山)과 소치의 합작품 미산 허은 畵- 소치 허련 題‘능호거사진영(菱湖居士眞影)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산 허은의 작품은 매우 희귀할 뿐만 아니라 완성도 높은 인물 초상화로 단순한 인물을 묘사하는 초상화를 넘어 구부정한 어깨, 굳게 다문 입 모양과 인중의 생김새의 세부묘사를 통해 실제 주인공의 성격이 느껴지는 듯한 작품이다. 더불어 일찍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정갈하게 써내려간 소치 허련의 제문 또한 인상적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남농(1907~1987)의 1941년작 선전(鮮展)에 출품하여 입선을 한 비가 오는 산촌마을을 그린 녹우(綠雨)라는 100호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외사 시기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서귀포 소견 등 만나기 쉽지 않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남농의 작품은 초기작은 서정적이나 1940년대로 접어들면 선에 힘이 더해지고 50~60년대에는 색이 더 선명하게 바뀐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진도현대미술관 기획 전시는 3월2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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