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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칼럼 다시 민속문화예술의 바다에 ‘풍’ 빠져라!
남인칼럼 다시 민속문화예술의 바다에 ‘풍’ 빠져라!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19.08.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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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박지원’과 더 솔직한 송가인

정치와 문화예술이 만나면? 불이 날지도 모른다. 로마의 한 왕은 시를 쓰기 위해서 도시를 불태웠다고 했던가? 박지원의 ‘토크 투어리즘’이 갈수록 ‘다크 투어리즘’으로 기울지 모른다는 기우가 가끔 들곤 한다. 진도는 국회의원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진도출신이라는 딱지는 선거지역구에서 주홍글씨나 다름없다. 완도는 이에 대해 보다 자유스럽다. 행운도 겹치면 능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진도출신 하면 특별한 DNA를 갖고 태어난 성골로 숭앙(?)받는다.

목포나 광주가 아무리 ‘예향(藝鄕)’을 자처해도 분명한 2% 부족을 인정해야 한다. 무등산의 도인 의재 선생은 70년대까지 광주인, 호남인들의 정신적 사표로서 자리를 과시했다. 이미 극일의 민족애 지조와 홍익인간의 인류애를 연진회에서 제자들에게 체본으로 가르쳐온 시대의 스승이었다. 인간세상을 거대한 화폭으로 옮겨 춘설차향을 광주천과 금남로에 흘려보낼 뿐이었다.

목포는 또 어떠하였는가. 목포 최초의 직업화가. 소치 허련의 아들 미산선생이 터를 잡은 항구도시. 그리고 남농 허건과 임이 허림.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생전의 목포출신 극작가 차범석 선생은 진도를 방문하였을 때 “흔히 목포를 예향이라고 부르지만 진도에 비하면 결코 미치지 못한다. 예향은 진도가 맞다”라고 직접 선언하다시피 했었다. 불도에 가서 학처럼 고운 부인과 함께 춤을 추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연하기만 하다.

요즘 진도는 엄살이 아니라 그야말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명선&비치호텔 리조트와 가수 송가인이 말 그대로 대박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진도말로 ‘워따워따’ 하면서 보릿대춤이 절로 처진다. 올해 처음으로 섬의날이 제정되었다. 새와 시인들의 이상향으로 몽유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섬의 자의식이 본격적으로 발아되고 있다.

그런데도 진도는 오리무중이다. 도선비는 여전히 섬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평지돌출 석탄재가 세계로 뻗어갈 진도항의 출항을 가로막는다. 모순과 적폐의 바다를 매립하라했더니 쓰레기와 부표로 바다를 메우고 있는 현실은 송군지구와 진도를 격리시키는 또 다른 유페의 위리안치를 불러올 뿐이다. 전복도 물김도 소중하지만 그들이 사는 바다가 먼저 건강해야 한다.

진품명품 서화 특산물로 승부해야

목포는 진도정치의 풍향계이자 프리즘 역할을 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진도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변수(게리맨더링)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존재이유가 인구감소와 함께 감소될 뿐이었다. 수치상의 군 예산증가도 실제적으로는 화폐가치 하락으로 보면 오히려 줄어드는 격이었다. 재정자립도는 백약이 무효나 다름없었다. 누구를 탓할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박지원씨가 목포지역구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그나마 위안을 준 것은 사실이다. 진도출신으로는 전국적으로 유일한 귀한 존재였다. 진도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진도출신 주민(조도출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 목포이기에 정작 완도출신 김영록 현 전남도지사가, 윤영일 국회의원이 진도지역구에 당선되는 것을 당연시 하면서 출마 자체를 금기시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는 국회의원들의 주사위놀음과 같다. 그 동안 박지원 의원은 이충무공이 말씀한 一夫當徑이면 足懼千夫라. "한 장부가 길을 막으면 족히 천명을 두렵게 할수 있다. 박의원이 섬 경시 제외라는 길목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것처럼 많은 지역발전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지나간 회고담’만을 되풀이 한다면 내년 총선의 자가발전 동력이 예전과 달라질 수도 있다. 우리는 이제 국회의원, 국무총리급 문화예술인을 지원 양성하는데 관심과 지원을 높여야 한다. 남북대립과 냉전시대가 종식되면 문화에술의 시대가 오기 마련이다. 진도아리랑이 북한쪽 백두산 천지에서 울렸던 것처럼 이제는 진도 신비의바닷길 현장에서 남북정상이 남북이산가족이 함께 대한민국 최초로 기적의 바닷길을 걸어가면서 진도아리랑을 부르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동진 군수의 행정 정치력의 시험대, 팽목항 갈등

서울에는 여의도가 있다면 대한민국은 진도라는 여의주를 손에 쥔 격이다. 송가인은 이제 조선TV만의 여의주가 아니다. 여의도는 전국의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모이는 곳이다. 거짓과 술수가 아제는 식민지배를 그리워하고 있다. 뽕할머니를 되찾는 횃불을 다시 광화문 거리에 던져야 할 때이다. 촛불의 시간이 와야 한다.

진도는 한이 많은 섬이다. 그래도 진도사람들은 흥이 넘친다. 슬픔을 정화하는 바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송가인은 그 바다의 깊이를 소리로 알려준다.

이제 송가인이라는 여의주가 진도의 민속예술의 정수를 손오공 머리칼처럼 한 번 불때마다 스타가 배출되는 능력을 마음것 발휘할 수 있도록 진도인들의 성원이 계속되어야 한다.

요즘 진도읍 시가지에서 대명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여론이 돌고 있다. 대명과 진도군과의 뒷거래 의혹이나 일부 송군지구 지주들의 땅 매입문제도 시원스럽지는 않다. 장사하는데 수완이 떨어지는 진도사람들은 벌써 친절을 까먹은 듯 해 안타까움을 준다. 바닷가 환경오염도 예전고 달라지는 것이 없다. NASA에서는 제2의 지구 후보자를 물색한다고 알려졌다. 있는 지구부터 지켜라 조언한다. 전 세계에 제2의 진도는 없다. 진도는 수묵비엔날래보다 더 아름다운 몽유도원도의 원판 진본이다. 인간이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정유재란 순절묘역 조상들이 목숨바쳐 지켜온 보배섬. 한 번 스고 버리는 1회용 취급을 하지 말자. 받들고 기려야할 송군(頌君)이 어렵게 불러놓고 금새 보낼 송군(送君)을 만들수는 없다.

가로막힌 소방도로, 버려진 부표 부이 산더미

오늘 첨찰산 두목재를 넘어 가계 회동마을 명승지를 둘러보았다. 송가인이 온다고 소문이 난 한국농업경영인전남지역 회원 행사장은 벌써부터 신명이 울리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옆 뽕할머니사당 주변은 각종 어선마다 페인트 신나냄새가 진동을 했다. 옥전 강지주화백의 뽕할머니초상이 코를 쥐고 고개를 외로 틀고 있었다. 맹지마다 부표가 산더미처럼 쌓여 널부러져 칡넝쿨이 칭칭감고 은폐를 도와주고 있었다. 구도로는 소방도로 기능이 가로막히고 여름구름은 하얗게 다기봉을 이루고 있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진돗개처럼, 구기자나 검정쌀처럼 대파처럼 울금처럼 도루묵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진도바다에서 역사의 교훈을 얻지 못하면 우리 스스로가 침몰하게 된다.

진도군은 진도민속예술단과 연예인협회와 연대하여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진수성찬(수요일)과 새마을금고앞 오거리버스킹(토요일) 상설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온 국민과 함께 송가인에게서 동질성과 자신감을 되살리고 있는 중이다. 멀쩡하니 갈 곳 없던 중년들에게 노스텔레지를 불러일으키게 한 송가인은 털털한 남도 섬가시나의 순정과 통속함을 무기로 삼아 거침없이 세대간 갈들의 벽을 허물고 ‘잘난 것’들의 왜색짙은 정치쇼 채널을 뒤틀어버릴 것이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이 먼저 보배가 되어야 한다.(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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