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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 세계를 날다 ‘옛날의 진도아리랑’ 민요가사 발굴 전승
진도아리랑, 세계를 날다 ‘옛날의 진도아리랑’ 민요가사 발굴 전승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03.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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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이론 교재집 발간으로 전국에 알려야

지금까지 많은 민요민속 학자들이 진도아리랑의 민속문학적 자질과 특징을 구술문화의 산물, 삶의 문학, 통속성과 근대성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아직도 무궁무진한 광맥이 숨겨있는 거대한 광맥이 진도아리랑에 흐르고 있다. 9천만 한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한류 원류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진도아리랑은 구술문화의 산물이다. 진도아리랑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담론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기록문학과는 달리 확정할 수 있는 기원이 없다는 뜻이다. 진도아리랑은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쉬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구술문화에서는 생각해서 말로 표현한 사고를 기억해 두고 그것을 재현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쉬운 구조를 필요로 한다.

진도아리랑은 혼자서 부르는 것보다 여럿이 같이 불러야 더욱 흥이 나는 공동체의 문학이다. 문학의 창작자와 향유자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향유자가 공유되는 민속문학의 성격을 띠는 것이다. 진도아리랑은 삶의 문학으로서 사설에는 애정사, 가정사, 사회상, 자연, 인생 등에 관한삶의 다양한 문제들이 녹아 있다.

진도아리랑에는 젊은 날의 추억이 각인되어 있고 한의정서를 흥의 정서로 바꾸는 치유의 힘이 있다. 진도아리랑은 민중들의 삶과 함께 했던 삶의 기억이자 삶의 표현이다. 진도 아리랑이 다른 지역의 아리랑과 구별되는 속성은 통속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진도아리랑은 해학적인 사설, 현실사회를 은유를 넘는 즉설로 모순을 지적하며 남녀의 성을 노래한 사설,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사설의 비중이 전체 노래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흥이 넘치는 민요로 인식된다. 그 변화는 새로운 세상의 지평을 연다.

바로 이것이다. 진도아리랑 사설은 다른 지역 아리랑에 비해 전통사회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내용들이 많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대담한 여성들, 전통적 가부장제의 권위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며느리들의 모습이 진도아리랑 사설 속에서 찾아진다. 진도아리랑의 사설은 민감한 시대감각을 반영하지만 한편으로는 식민지 근대화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는 사설들도 존재한다.

일본은 한국인들에게 일본의 세계관, 문화적 규범, 가치들을 강요함으로써 의식을 식민화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성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진도아리랑은 지금도 활발하게 전승되고 연행되는 민속문학이다.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가사들이 새롭게 창작될 것이다. 이때 구비시가의 속성과 삶의 문학으로서의 특성, 시대성을 담아내는 진도아리랑의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소중한 역사의의와 전승을 위한 우리만의 진도아리랑 전체를 아우르는 교재를 만들고 보급 전승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도문화의 천 년 대계디. 통일의 디딤돌이다.

이제 진도아리랑이 호남을 대표하는 민요아리랑으로 지정되어 예향진도,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 파라다이스의 신성 경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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