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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파리』 박종규 교수, 장편소설 출간
『굿바이 파리』 박종규 교수, 장편소설 출간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03.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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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역사 ‘동백림사건’ 때 군부와

맞섰던 파리 유학생들의 행로를 추적

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동백림사건을 처음 소설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박종규 교수는 장편소설 『해리』를 발표

한 뒤 5년 만에 다시 장편 소설을 출간

하였다.

박종규 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토리움]에서 이

작품을 우수작품에 선정하였으며. 오는

4월 20일-21일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개최될 영상 콘텐츠화를 위한 비즈니스미팅에 초대되었다.

[문학뉴스=이재욱 기자] “예술을 향한 에로스적 사랑! ‘파리’는 그의 영혼이었다.” 하는 감각적인 소개말보다는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동백림사건 때 군부와 맞섰던 파리 유학생들의 행로를 추적한다는 말이 더 솔깃했다. ‘나는 북한 공작원이었다.’라는 표제로 주요 월간지들이 보도했던 천재 예술가의 행로를 그린 소설이라는 출판사의 안내 문구와도 상통한다. 출판사의 안내를 좀 더 받아보자.

‘지금은 잊혀가는 동백림사건에서 무고한 파리 예술인, 교포를 석방하게 한 파리 유학생들이 있었다. 군부와 맞서야 했던 그들은 평양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소설은 파리 유학생들의 그 뒤 행적을 좇고 있다. 평양에 들어가 세뇌교육을 받고 그림자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유학생들은 철책 너머 ‘아이 어른’이 되어 소설적 허구의 그릇에 갈래 진 이념의 실체를 담아 나간다. 그들 중에는 북핵 개발에 참여했으나 의문의 죽임을 당한 학자도 있었다. 동경에서 서울로, 파리로, 동백림에서 평양으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에콰도르에서 미국으로, 캐나다 퀘벡에서 다시 서울로! 그림자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예술가의 행로는 실화에 바탕을 둔 소설답게 역사적 사실의 현실감이 살아 있는 역사 추리소설이다.

박종규 지음, ㈜폴리곤커뮤니케이션즈/폴리곤 북스, 2023년 3월 1일, 412쪽 값 1만 8000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움에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당대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기울인 부분들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스토리의 대중성과 경쟁력을 확보한 작품”이라는 것이 추천작으로 선정한 이유다.

문학평론가 이덕화 교수의 평도 있다. “한 인간의 예술과 가족을 위한 곡진한 여정이 유려한 문체로 펼쳐진다, 남북한 이데올로기가 위정자의 체제 유지용, 인간 도구화의 전용으로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킨 동백림사건이 배경이다. 이 사건이 남북, 유럽, 남미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한 인간의 삶과 세계에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여준다. 프랑스 파리에서 천재성을 발휘했으나 예술과 가족에 대한 열망을 송두리째 빼앗긴 젊은 예술가의 처절한 서사는 바로 우리 민족의 비극적 서사이기도 하다.”

소설가 서울대 우한용 박사는 “소설가는 역사를 다시 쓰는 책무를 지닌다. ‘동백림사건’의 가능태를 소설로 형상화해놓은 이 소설은 ‘역사 추리소설’이다. 흥미와 함께 독자를 역사와 삶에 대한 성찰로 이끌어간다. 독자는 작가를 따라 ‘동백림사건’을 동시대 역사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역사 주체로서 자신의 자리를 성찰하고, 역사의 주인공으로 자신의 인식 지평을 확대하는 고양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라고 발문에 썼다.

이 소설에서는 이산의 문제도 다루고 있다. 이산의 대물림, 이산의 이산, 이를 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펼쳐진다.

박종규 작가는 3년이 넘는 기간 주 1회 이상의 인터뷰와 채록, 자료조사를 통해 5년간의 집필로 스토리를 완성하였다. 박 작가는 때마침 찾아온 팬데믹으로 오히려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한편 ‘문학뉴스’에서는 인기기사 순위 1위에 오른 사실을 작가에게 통보한 바 있다.

박종규(朴鍾圭) 작가의 이력도 예사롭지 않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열네 살 때 쓴 원고지 2,000장을 32년 만인 1995년에 소설로 출간하였다니 어디 보통 일인가. 첫 장편소설 『주앙마잘』이 그 작품이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원에서 석사를, 경인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립 군산대학교, 국립 한국복지대학교에 출강하였다. 저서에 장편소설『주앙마잘』『파란비1, 2』『해리』『굿바이 파리』. 소설집『그날』, 수필집『바다칸타타』『꽃섬』등이 있고, 경기도문학상, 사상과문학상, 원종린 수필문학상, 마포문학상, 김포문학상, 영호남 수필문학상 대상, 아시아 황금사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박종규 교수는 16년 전 문학과 미술을 융합한 문학행위예술을 시작, 현재 76회차에 이르고 있으며, KTV와 KBS 라디오에서 이를 조명한 바 있다.

박종규 교수(의신 청룡)는 현재 한국작가교수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재욱 기자ljw@munhaknews.com

* 본 기사는 대부분 ‘문학뉴스’의 기사를 받아 전재하였습니다.[편집자 주]

<박종규 교수 / ppara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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