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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04.2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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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초교 61회 제군들에게-

 옛날 외국 어느 감방 죄수가 출옥날을 기다리다 못해 자살을 감행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네.

 아마도 내가 고향을 그리는 절박한 염원의 심정도 이와 같은 공명감이 가는 이야기일

 것 같네.

 한지 50여년이 가버린 세월속에서 의 심정을 더듬어 보고자 하네.

 오랫동안 그리운 진도 고향이지만 60년대 시절 서울에서 진도까지 8~9시간 버스를 타고 고향집에 도착하면 온몸이 둥둥 뜨고 3~4 시간동안 몸이 흔들리고 머리가 띵했었지.

 왜 하필이면 수많은 산천을 두고 조상님들 부모님들께서 우리나라 서쪽 최남단에다 자손들을 퍼뜨려 낳아서 이 고생을 시키는가?

 경기도 아니면 강원도 같은 곳에서 태어났다면 고향에 왕래하기가 훨씬 쉽고 수월했을 텐데.. 이렇듯 조상탓도 많이 했었다네.

 가장 아이니컬한 얘기는 20대 후반까지 고향에 살면서 신비의 바닷길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곳에도 한번도 가본적도 없고 그곳에 갔다는 사람들 얘기도 들어 본적이 없었네.

 이렇듯 자주 가보지 못한 고향에서 어느날 갑자기 2022년도 초가을 10월에 진도초등학교 61회 졸업생일동으로부터 ‘은사님과 제자들의 졸업 50년만의 만남’ 초대장을 받고 설레고 반가움에 잠못이루고 흥분 했는지... 비단 나뿐만이 아니고 받은 분들 마찬가지였을거네.

 제군들의 1G~6G까지 6년동안 35명 를 받아들었을 때 감회가 깊었던 것이 새록새록 그 당시 추억이 떠올랐네.

 35명 담임교사들 중 불행히도 20명이 을 달리했고 해 계시는 은사는 15분,

 15분이지만 나이가 80대로 년로 한지라 몸이 여의치 않아 9분만 경사스런 행사에 참석 하므로써 아쉬움이 컸었네.

 행사 당일 날 진도초교 뒤쪽 웅장하고 멋찐 철마관(체육관)서 거행된 행사는 미디어 시대답게 많은 영상과 초동때의 흑백화면을 철저하게 준비 제자중 재주꾼 2인조 색소폰 연주 진도 출신 국악까지 다채롭게 진행되 우리 은사들의 가슴을 울렸네.

 에 “우뚝솟은 철마산밑 우리학교는 진도의 인재를 길러내면서 ‘반세기가 ’한세기’

 로 변했고 진도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해서 녹음한것도 놀라웠네.

 행사후 은사들 를 비는 건강식품과 기념 액자 사진도 그것도 불참한 은사들 까지 보내준데 대해 또 한번 탄복 !!

 이자리를 빌어 추진위원장 김준수군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내네.

 11월에는 61회 박병학 동창회장은 국립극장 정통 판소리 3시간 공연에 진도 출신 명창 신영희 출연도 반가웠고 서울거주 은사들 6분 초대해 또 다시 재회의 기쁨을 주었네.

 초사리 대명 쏠비치는 마치 유럽호텔에 온듯한 분위기의 하룻밤은 또 하나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았네.

 철마관 무대 앞에서 단체사진 촬영 때 전국 각처에서 참석한 72명의 얼굴이 흥분된 모습과 함께 찬란하게 빛나보였네.

 난 과연 햇병아리 교사시절에 얼마나 잘 가르쳤는가?

 독재형? 방임형? 민주형? 아마 독재형 이었을거라고 생각되네.

 3학년때 매를 제일 많이 맞은 기억 난다며 두명 제자가 인사하는데 숙제 안해오고 잦은 결석에다 빠구리쳤고..

 서울 변두리 지역에서 25년동안 생활 했지만 옛 담임을 초대한 제자들을 찾아볼수 없었는데 옛스승 찾아뵙기 행사를 치룬것은 한 제군들이었네.

  행사 다음날 해단식때 은사들중 유일하게 진도에 거주하고 계신 박두현 교장선생님

 께서는 여러제군들께 양손으로 크게 하트모양과 함께 A프러스 점수를 주었고 난 무한한 감동받은지라 제군들께 목포북교와 광주서석교와 진도초교가 115주년 역사가 같다는 의미로 제군들은 진도의 저유명한 미국 하바드대학 출신들이라는 찬사로 답했네

 12년간 행정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떠난 이동진 군수, 예총진도 지부장 김용선(4회) 진도 문화원장 박주언, 온갖 고난과 역경속에서 20여년 예향신문 조갑련 사장, 진도

 고향발전을 위해 묵묵히 지켜낸 48회 동창 인재들이네.

 하천(냇꼬랑)이 유난이 많았던 읍내가 서외리 끝자락 별칭‘조도바네집’서부터 조금난리 끝까지 복개공사로 한층 더 넓어지고 말끔한 길로 변했고 최근에는 도시가스 배관공사로 취사와 난방에 많은 도움을 준 반가운 소식도 들었네.

 이제 내고향 진도가 섬에서 육지로 아름다운 예술의 고장으로 우리에게 친근하게 부 르는데 노령인구가 늘고 빈집이 늘어나고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네

 진도대교 아래 명량대첩지 울돌목, 사천리 운림산방, 소치기념관, 소전기념관을 비롯 수많은 기념관이 있고 천혜의 해수욕장 관매도, 아리랑 민요중 가장 신명나고 흥겨운

 진도 아리랑, 진도에서 젤 높은 비키내 첨찰산과 유서깊은 쌍계사,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개등 아~ 가고싶은.....머물고 싶은 그곳 영원하라!

 김명숙

 (1964~1970 6년 진초교 6년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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