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중학교24회동창회(진도회장 황평수, 진도총무 조녹현, 광주회장 이종삼, 광주총무 이경숙, 서울회장 박용, 서울총무 홍성동)는 지난 5월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도유스호스텔에서 전국동창회를 가졌다.
매년 진도, 광주, 서울의 동창회가 차례로 번갈아 가면서 주최해왔는데 그간 코로나로 인하여 개최하지 못했다. 4년만에 고향 진도에서 열린 전국동창회에는 60여 명의 친구들이 참석하여 그간 못 나눈 진한 우정을 나누는 뜻 깊은 자리였다.
이번 동창회를 주관한 광주동창회 이종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기왕이면 우리들 안태고향인 진도에서 열게 해서 한번이라도 더 고향땅을 돌아보고 다녀갈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광주에서 행사를 열지 않고 고향에서 열도록 했다.”며 나이 더 들어갈수록 고향이 더 그립고 친구가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느낀다는 마음을 얘기했다.
본식과 함께 준비된 저녁상에는 광주 동창들이 정성껏 준비한 떡과 각종 과일에 홍어, 전복, 갑오징어 등 고향의 맛난 재료들로 푸지게 차려진 저녁상에 모든 친구들이 맛있다며 칭찬도 자자했다.
이어진 여흥 시간에는 학교 악기부 출신 최광선 친구의 아코디언 연주도 있었고, 모두가 ‘예향 진도’ 출신이다 보니 가무에도 모두들 능해서 친구들이 노래할 때마다 춤꾼으로 나와서 살풀이춤에다가 애꾸춤에 각종 장끼들을 자랑하면서 밤새는 줄 몰랐다.
이튿날은 예전부터 늘 해오던 ‘우리 고향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유적지 탐방 행사’로 허상무 진도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용장성과 정유재란순절묘역을 둘러보았다. 용장성의 궁궐터를 보면서 1년도 안 되는 그 짧은 기간에 그토록 큰 왕궁 공사를 했다면 당시 그 모두가 진도인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을 것이다 보니 그 노고에 한편으로 마음 아픈 현장이었다.
이어서 찾은 정유재란순절묘역 역시 명량대첩에도 온 진도군민들의 지원으로 승리를 거두는데 힘입은 바가 컷을 터인데 대승을 이룬 다음 날 바로 이순신 장군이 고군산열도로 떠나버린 관계로 분풀이로 쳐들어온 왜군 잔당들과 싸우다가 희생되신 그렇게 많은 무명용사들의 무덤은 그야말로 마음 숙연해지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이렇듯 국난이 있을 때마다 유달리 큰 고난을 겪어내면서도 그에 굴하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극복해 내면서 그 고난과 한을 높은 경지의 예술로 승화시켜 오늘날 <예향 진도, 민속에 보고>로 이루어 내신 우리 진도 선조들의 장하신 모습들을 읽어 내기에 충분한 뜻 깊고 좋은 행사로 일정을 마무리 지으면서 “칭고덜아 내년에 꼭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친구들과 약속하며 헤어졌다. (자료제공: 진도사투리저자 조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