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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반 물 반’…풍어의 섬 ‘조도
고기 반 물 반’…풍어의 섬 ‘조도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08.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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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 거느린 조도(鳥島) 조도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신전 해수욕장 전경. ■ “조도갈이” 상조도와 하조도로 나눠진 섬을 1997년 두 섬을 잇는 조도대교가 개통되면서 하나의 섬이 된 조도는 동서 7㎞, 남북 5㎞, 남북의 폭은 약 2.8㎞이고 면적 10.55㎢, 해안선 길이 38㎞ 에 가장 높은 산은 돈대산(234m)이다. 668가구에 124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변의 많 은 섬들이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어 풍랑이 거센 겨울에도 상·하조도 인근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해 각종 해조류 및 수산물 양식이 잘된다. 조도의 역사는 선사 시대로부터 추정되는데 하조도 신육리 읍구 동네 고개에 3기의 지석 묘와 유토 동네 앞에 선돌이 있고, 석기시대 유물도 출토되고 있다. 신육리 입구에는 고려 때 고분이 있고, 조선 중기에는 남도 만호진 별장이 배치됐으며, 정조 때는 면 소재지 창리 에 지역 해산물을 저장하는 조도창이 생긴 것만으로도 조도는 예전서부터 해산물이 많이 생 산했던 모양이다. 

주지도낙조 

기록에 보면 조도는 옛날부터 바다에 ‘고기 반 물 반’이라 할 만큼 어종이 풍부했다. 육지 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오랫동안 범선으로 연안에서 고기잡이하며 살아가는 어선업자가 전 국적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해방 후 당시 면사무소 근무했던 박종수씨의 증언에 의하면, 조도에는 닻으로 고정한 배에서 그물을 이용한 어선인 닻배가 32척, 투망 51척, 중선(중형 어선) 10척 등 모두 100여척이 있을 정도로 어장이 풍성해 어선업자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시절도 있었단다. 이때 전국 항·포구 어디서나 ‘조도 갈 이! 조도 갈 이!’하고 부르는 소리 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 말은 ‘조도에 갈 인력은 내 배에 같이 타고 가자’란 뜻이란다. 지 금도 신안, 목포, 해남, 완도 일대에서는 조도 사람들을 일컫는 별명처럼 쓰이고 있고, 조도 사람들은 어로기술이 뛰어나 전국 어디서나 조도 어부라면 전문가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 섬 사람들 삶의 냄새 물씬 도리산 전망대 올라 조도 일대 섬들을 촬영하고 상조도 끝자락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에 들렸더니 마침 주민 몇 사람이 모여앉아 톳 작업을 하고 있다. 섬에서 사람들 일하는 모습 만나기가 여간 어려운데, 이번 겨울 첫 추위가 몰아쳐서 그런지 두툼한 옷을 입은 나이 많 은 할머니들이다. 부지런히 일하는데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렀는데 소리를 듣고 “어디서 온 손님이요”하고 묻는다. “예 제주도에서 왔습니다” “참 멀리서 왔소. 조도에 볼 것이 많지요. 여기저기 천천히 보고 가시오” “예. 고맙습니다” 아주 짧은 몇 마디 대화 속 에 정겨움이 묻어난다. “밀감이라도 몇 개 드리고 올걸…”한참 마을을 벗어나서야 생각이 났다. 오후 배로 나가려면 시간이 있으니 길이 있는 곳이면 전부 들어가 본다는 마음으로 가다 돌기를 몇 차례, 육동 마을이다. 그리 멀지 않은 해안에 관매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갯 벌에는 아주머니 두 분이 낙지를 잡는지 부지런히 갯벌을 파헤치고 있다. “아주머니 저 섬 이 관매도지요” “예 관매도요. 저기 갈라요. 우리 보트 타면 금방 가요. 요금이 조금 비싸 지만. 여행 왔으면 낙지나 사 가시오. 싸게 드릴게” 갓 잡은 낙지를 보이며 사란다. 바쁘다 는 핑계를 하며 자리를 떴다. 작은 언덕을 오르니 하조도 으뜸 마을이라는 신전 마을, 뒤로 는 신금산 산줄기가 마을을 감싸 안고 그 앞에 아담한 모래사장이다. 조도에서 가장 긴 모 래사장으로 길이 1㎞ 정도의 신전 해수욕장이다. 모래질이 단단해 자동차가 다녀도 안 빠져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이 몰려온단다. 해안가 절벽 위에 세워진 하조도 등대.

하조도등대

■ 100년 역사 품은 하조도 등대 이렇게 섬을 돌다 보니 다시 면 소재지인 창리 마을로 돌아왔다. 사거리에 서면 우측은 조 도대교로, 직진하면 신전해수욕장, 좌측으론 등대 가는 길이다. 조도에 오면 등대는 꼭 가보 란 말이 있다. 하조도 등대까지는 약 4㎞, ‘어류포’에서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해안 절벽 위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섬 끄트머리에 아담한 등대가 자리 잡고 있다. 등대 뒤 산으로 올라서면 멀리 서해와 남해 끝 바닷길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 요충지 장죽수도(長 竹水道)가 보인다. 하조도 등대는 1909년 2월 일제가 조선을 수탈할 목적으로 세운 등대다. 이 주변 해역은 물살이 거칠게 몰아쳐 멸치잡이 어선들과 제주로 가는 여객선의 분기점이기 도 하다. 예전보다 어족자원이 줄어 뱃 수가 줄었지만 목포와 진도에서 나온 꽃게잡이, 멸 치잡이 배들이 불빛으로 밤을 훤히 밝힌단다. 그래서 안개가 짙을 때나 야간에 종종 충돌사 고가 잦은 해역이라 주변에 크고 작은 섬에도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미역섬

그동안 여러 차례 찾았던 조도, 주변 섬까지는 갈 수 없었지만, 섬 구석구석을 돌며 섬사 람들과 나눈 몇 마디가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상조도를 걷다 한 집 에서 마른 간자미에 술 한잔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했던 그분을 기억하며 조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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