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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상종(類類相從) -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귐 -
유유상종(類類相從) -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귐 -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10.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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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유상종(類類相從)

             -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귐 -

 

                                                                                                                                     고군면 오일시 박영관

‘끼리끼리 모인다’ 또는 ‘초록은 동색’은 유유상종(類類相從)과 같은 뜻이다. 『주역(周易)』의 「계사(繫辭)」 상편에서 그 전거(典據)를 찾을 수 있다. 방이유취 물이군분 길흉생의(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 즉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뉘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후로 이 말이 연관되어 생성된 듯하다. 이 말과 춘추전국시대의 순우곤(淳于髡 : BC385년∼BC305)과 관련한 고사가 전한다. 『전국책(戰國策)』의 「제책(齊策)」편에 따르면, 제(齊)나라의 선왕(宣王:?∼기원전 301, 재위:기원전 319∼기원전 301)은 순우곤에게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인재를 찾아 등용하도록 하였다. 며칠 뒤에 순우곤이 일곱 명의 인재를 데리고 왕 앞에 나타나자 선왕이 “귀한 인재를 한 번에 일곱 명씩이나 데려오다니, 너무 많지 않은가?” 그러자 순우곤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같은 종의 새가 무리 지어 살듯, 인재도 끼리끼리 모입니다. 그러므로 신이 인재를 모으는 것은 강에서 물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주역』「문언(文言)」편에 “하늘에 근본을 둔 것은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 것은 아래와 친하니, 이는 각자가 그 비슷한 것을 좇기 때문이다(本乎天者親上 本乎地者親下 則各從其類也)”는 구절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정체성이나 세론이 궁금하다면 주변에 있는 친구의 평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오래된 친구가 가장 좋은 거울’이라고 조지 하버트[영국, George Herbert(1593∼1633)]가 명언을 남겼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보면 지금의 내 모습과 생각, 관심사를 알 수 있다. 공자는 “그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주위 환경이 사람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향기가 진한 꽃 주위에 있으면 나에게도 향기가 나고, 악취가 나는 곳에 있으면 내 몸에서도 악취가 난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건강한 사람이 되자. 쇠는 불에 달궈 봐야 알고, 사람은 이익을 앞에 놓고 취하는 태도를 보면 안다 했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과 더 친해지고 싶고 긍정적인 사람과 가까이하고 싶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1894.11.27.∼1989.04.27.)의 저서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는 그의 풍부한 체험과 깊은 통찰로부터 얻은 인생의 지혜와 지침을 엮은 책이다. 자존감, 행복, 용기, 삶과 마주하기 등 스스로 다독이고 사랑해주는 말부터 소통, 성공, 성과 등 사회생활에 있어 필요한 기술까지 풍부하게 담아냈다. 그는 1917.6.20. 오사카 전등주식회사를 7년 만에 퇴사하고 소켓 개발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경영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그는 경영을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을 끌어내는 가치 있는 종합예술로 여겼다. 마쓰시타의 삶은 패전국 일본이 20년 만에 세계 경제 대국 2위가 된 고도성장의 비밀 과정 그 자체였다.

우리는 항상 삶을 고민한다. 후회만 되는 날도 있다. 그렇지만 내일은 오늘과는 다른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내일은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속삭인다. 꽃밭에 수만 개의 꽃과 ​쏟아지는 폭포수가 목마른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손안에 있는 작은 물병, 내 앞에 꽃 한 송이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 세월의 가치는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얼굴의 주름은 성형으로 숨길 수 있어도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어디 있으랴?

세월은 경험이고, 지혜다. 세월은 쓰는 사람의 몫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없고, 굴곡 없는 삶은 없다. 행복의 뿌리는 대인관계이다. 외톨이 인생은 행복이 짧다.

물체는 공명으로 울림이 커지듯 사람은 공감으로 정의투합(情意投合)이 된다. 소통과 공감으로 상호관계가 이루어지면 융합되어 한배를 탄다. 비위 맞춤이 아닌 진솔한 이심전심으로 마음에 스며들어야 한다. 가식적인 행위나 언행에 무릇 새소리만큼의 무구함이나 맑은 울림이 있을까? 스치면 인연이요, 스며들면 사랑이 된다. 아름다운 삶을 가꾸려면 유유상종의 본뜻을 살려 친구를 가려 사귀는 어울림으로, 소중한 가치를 함께 누리는 지혜로운 삶을 가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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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심 2023-10-06 18:20:19
가식적인 행위나 언행에 무릇 새소리만큼의 무구함이나 맑은 울림이 있을까? 스치면 인연이요, 스며들면 사랑이 된다.
아름다운 삶을 가꾸려면 유유상종의 본뜻을 살려 친구를 가려 사귀는 어울림으로, 소중한 가치를 함께 누리는 지혜로운 삶을 가꾸어 보자.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