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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국악고 “명문학교로 도약”
진도국악고 “명문학교로 도약”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10.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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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교감을 중심으로 변화, 신입생 모집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성장하는 학생들

진도군 임회면에 소재한 진도국악고등학교는 참되고 실력있는 국악인 육성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고등학교다. 대한민국 국악계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는 진도국악고는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힘을 합쳐 신입생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2022년 신입생 모집을 위한 노력

진도국악고 교장 이 병 채

진도국악고는 국내에서 유일한 공립국악고등학교로 그 명색을 전국 단위 신입생 모집으로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와 국악에 대한 인식 변화 등 여러 이유들이 신입생 유치를 가로 막았다. 하지만 교사, 학생 구분 없이 학교의 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이길 수 없었다.

전국 2,900여개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두 번에 걸친 신입생 입학 관련 공문 발송하는 한편 전남 257개 중학교에 손수 작성한 편지와 함께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송 했다. 이와 함께 '모교 방문 체험 학습'을 통해 재학생이 출신 중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를 설명하는 열정을 보였다. 특히 KBS광주 열린마당의 '우리동네흥부자', '헬로TV뉴스' 등 각종 TV 프로그램, 신문, 잡지에 인터뷰를 진행하고, 전국에 플래카드를 거는 등 신입생 유치를 위해 전국 단위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최고 국악 명문...전주대사습놀이 장원...수상 영예

이지원 장원 ‘인성 겸비한 명창으로 성장’ 포부

전남 진도군에 위치한 진도국악고 학생들은 지난해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부문 장원, 무용부문 차상을 차지해 대한민국 국악의 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진도국악고는 작년 대회에서 판소리부문 장원을 차지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주인공이 된 이지원(3학년 재학) 학생은 시상식 직후 “실력만 뛰어난 명창이 아니라 인성을 겸비한 실력 있는 명창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당찬 수상 소감을 밝혔다.

 

 

1.진도 국악고는 어떤 학교인가요?

진도국악고는 남도의 대표적인 예술을 계승하고 전승하는 전남 유일의 특수목적고인 국악전문 교육 기관입니다. 우리나라 국악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 남도의 전통예술일 것입니다. 남도의 음악을 모르고는 국악계에서 생존하기가 힘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죠. 특히 진도는 민속문화예술특구로 남도 전통예술을 오롯이 안고 있는, 작지만 전통예술의 보고로서 빛이 나는 보배로운 곳입니다. 그 곳에 진도 국악고가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남도의 전통예술을 지키고 전승하며, 보배로운 진도의 전통문화예술을 지켜내는 것도 본교의 역할이지요. 그래서 진도국악고는 기능이 특수하고 진도의 민속문화예술특구에 걸맞는 학교인 것입니다. 학교는 진도에 있지만, 전라남도의 전통예술 교육을 통할하는 남도전통 예술의 유일한 교육기관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2. 학교 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진도국악고는 2013년 석교고등학교에서 진도국악고등학교로 개명을 하였으며, 국악의 거의 전부야( 판소리, 기악, 타악, 무용, 작곡 등 )에 걸쳐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본교는 인근에 국립남도국악원과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있어 산학협력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전공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생활면에서 기숙사가 남․녀 각 1동이 있으며, 1일 3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설면에서 개인 연습실 56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타악 전공과 무용 전공 학생들을 위해 풍류관을 신축하였습니다. 풍류관외에도 합주실, 합창실, 무용실, 타악실이 따로 시설이 되어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습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지역별 분포로 진도19명, 해남10명, 광양6명, 목포3명, 여수3명, 무안3명, 보성2명, 담양2명, 순천2명, 부산2명, 경북2명, 장성 영암 영광 장흥 고흥 등에서 60명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3.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은 어떻습니까?

본교에 부임한지 4년이 되어갑니다. 3회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진학은 서울대, 한예종, 중앙대, 단국대, 추계예대를 비롯하여 국․공립학교 이상으로 3년 연속 100% 진학을 했습니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방의 학교 중 가장 좋은 입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4.진도국악고의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첫 번째가 신입생 유치일 것입니다.

농산어촌의 현실이 녹녹치 않습니다. 특히 인구 감소는 시골 학교에서 감당하기 힘든 지경입니다. 지자체의 소멸이 염려되는 지경에서 특수목적고를 유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전통예술에 대한 국가의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국악교육의 현실은 암울합니다. 전통예술의 활성화는 교육부터 소비까지가 선순환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서양음악이 그 자리를 차지하여 버렸습니다. 이 현상은 염려를 넘어 고질화 단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더구나 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서양음악 중심이고, 임용시험 또한 서양음악 중심이 되어 국악 전공자가 교직에 들어오기는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고, 듣는 기회가 많아져야 대중화도 되고 활력이 되겠지만, 환경이 그러지 못하니, 국악이 대중화된다는 희망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그 영향으로 국악 전공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국악 전공교사 유치입니다.

본교에 근무하는 전공 교사들은 우수한 전공 실력을 갖추었고, 헌신성이 매우 강한 분들입니다. 근무하기에 여러모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무엇보다 제자 사랑이라는 열정으로 교육에 헌신하고 계십니다. 지리적으로 멀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공립학교 기준에 따르다 보니 전공 교사로서 가질 장점이 별로 없습니다. 학교에 근무할 수 있는 조건으로, 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전공에도 출중한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교사를 유치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 번째는 지리적 위치입니다.

진도는 남도전통예술의 보고이고, 국립남도국악원과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있어 교육적 환경으론 좋은 위치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본교에서 실시하는 특색 사업은 지역과 연계한 씻김굿 전수 사업인데, 학생들에게 남도전통예술 원형을 전수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진도라는 환경이 국악 전공자에게 주는 특혜입니다. 이런 좋은 조건을 가졌음에도 결론은 멀다라고 합니다. 작년 신입생 유치를 위해 전남 각지의 중학교를 방문하면서 가장 많이 부딪쳤던 사항입니다. 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다행이 올해 진도군의 차량 지원으로 본교의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가를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과 학생들 그리고 교직원 모두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4년도엔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차량까지 지원해 주신다면 더더욱 고맙겠습니다.

 

5.진도국악고등학교가 20-30년 후에도 남도전통예술 교육을 지속하려면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많은 생각들이 있습니다만, 몇 가지를 추려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은 진도국악고의 위상을 진도에 가두지 않아야 합니다. 최소 전라남도의 위상으로 남도의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 교육기관으로 높이고 전라남도가 지원하고 전라남도교육청이 관리하는 시스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도예술의 맥을 잇는 진도국악고가 위기에 처하는 것은 남도전통예술의 전승이 끊기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국악중학교 설립이 절실합니다. 학교 교육에서 전통예술이 초등에서 중등에 비해 활발한 편이며 학부모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연계할 상급학교인 중학교가 있어야 합니다. 국악중학교 설립으로 초등과 연계하고 상급학교인 진도국악고로 진학하게 되는 구조가 완성되면 6년의 전문과정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인 육성학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조심스럽습니다만, 학교 이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진도국악고로 명칭이 결정되는 과정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씻김굿, 다시래기, 북놀이, 강강술래 등 진도는 진도라는 이름의 가장 강력한 전통예술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계에서 진도가 가진 힘은 대단하다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진도국악고는 진도라는 울타리에 갇히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예로 강진농업고등학교가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로 개명을 하여 학생 모집의 어려움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이름에서 오는 힘을 느끼게 한 좋은 예입니다. 남도전통예술의 ‘남도’, 국립남도국악원의 ‘남도’, 남도국악고등학교의 ‘남도’ 등으로 연관짓게 되면 외연이 확대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조심스럽습니다만, 저의 의견을 말씀 드렸습니다.
 

끝으로 진도국악고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남도의 전통예술이 방방곡곡에 울리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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