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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문화특구로 지정된 진도의 문화예술
전국 최초 문화특구로 지정된 진도의 문화예술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10.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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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예술이 자원이다

국가지정문화재-강강술래.남도들노래.진도씻김.진도다시래기

전남도지정문화재 -진도만가.진도북놀이.남도잡가.

소포걸군농악.조도닻배노래.진도아리랑. 홍주

 

진도는 문화예술 향기가 가득한 섬이다. 일상에서 삶과 문화를 따로 떼어 놓고 말할 수 없어서다. 진도 아리랑과 씻김굿이 그렇고, 질펀한 육자배기와 들노래, 남종화가 진도의 정서를 나타낸다.

진도의 민속문화에는 해학속에서도 오래된 인류의 원초적 비의가 담겨있다. 진도씻김굿은 말할 것도없이 진도다시래기, 혼건짐, 살풀이춤, 아리랑과 강강술래가 그렇다. 이제 진도의 민속문화는 새로운 시대의 관광산업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속은 바다의 오아시스다. 생명의 원초가 숨쉬는, 인류가 보존 게승해야 할 보물이다.

.진도아리랑은 구술문화의 산물이다. 1천 여개가 넘는 가사 매김소리. 온갖 인간의 희노애락에 분노와 우울증을 치유하는 해학과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인류문화의 미래가 비의적으로 숨겨 있다.

진도아리랑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담론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기록문학과는 달리 확정할 수 있는 기원이 없다는 뜻이다. 진도아리랑은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쉬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구술문화에서는 생각해서 말로 표현한 사고를 기억해 두고 그것을 재현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쉬운 구조를 필요로 한다.

진도아리랑은 혼자서 부르는 것보다 여럿이 같이 불러야 더욱 흥이 나는 공동체의 문학이다. 집단공동체의 놀이를 통해 그 사회를 더 풍성하게 만들고 결속력을 다진다. 문학의 창작자와 향유자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향유자가 공유되는 민속문학의 성격을 띠는 것이다. 진도아리랑은 삶의 문학으로서 사설에는 애정사, 가정사, 사회상, 자연, 인생 등에 관한삶의 다양한 문제들이 녹아 있다.

진도아리랑에는 젊은 날의 추억이 각인되어 있고 한의정서를 흥의 정서로 바꾸는 치유의 힘이 있다. 진도아리랑은 민중들의 삶과 함께 했던 삶의 기억이자 삶의 표현이다. 진도 아리랑이 다른 지역의 아리랑과 구별되는 속성은 통속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진도아리랑은 해학적인 사설, 남녀의 성을 노래한 사설,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사설의 비중이 전체 노래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진도아리랑 사설은 다른 지역 아리랑에 비해 전통사회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내용들이 많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대담한 여성들, 전통적 가부장제의 권위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며느리들의 모습이 진도아리랑 사설 속에서 찾아진다. 진도아리랑의 사설은 민감한 시대감각을 반영하지만 한편으로는 식민지 근대화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는 사설들도 존재한다. 일본은 식민지 강점시절 한국인들에게 일본의 세계관, 문화적 규범, 가치들을 강요함으로써 의식을 식민화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성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쓰다 소키치, 유종열 등 역사와 예술 전 분야까지 왜곡시켰다.

진도아리랑(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지금도 활발하게 전승되고 연행되는 민속문학이다.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가사들이 새롭게 창작될 것이다. 이때 구비시가의 속성과 삶의 문학으로서의 특성, 시대성을 담아내는 진도아리랑의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

진도는 전국 최초 문화 특구다. 진도가 민속문화의 고장임을 정부가 인증한 것이다. 주민들이 들노래 민요와 판소리 한가락은 뽑을 줄 알고, 어디를 가나 남종화(수묵한국화) 한 점 걸려질 만큼 생활이 곧 문화인 것이다. 진도 문화특구의 주요 콘텐츠는 남종화의 본향인 운림산방이다. 남종화는 문인들이 즐겨 그린 산수화이다. 진도 의신면 첨찰산 자락에 자리잡은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오당 허진 등 세계 유일한 일가 직계 5대 화백을 키운 남종화의 성지이다. 이곳을 거점으로 전개된 허씨 가문의 예술은 진도가 이룩한 인문주의 예술을 절정으로 꽃피웠다.

남농 허건
소전 손재형

 

    허씨 가문이 피운 한국화 화맥을 이은 진도 출신 중 200명이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특선 작가로 선정됐다. 이 수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국전에서 특선 이상 수상 작가로 배출한 작가로는 최대 규모이다.

두 번째는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이제 전국을 대표하는 한국화미술관 설립이 꼭 필요하다. 그게 진정한 특구로 가는 길이다. 진도에는 9개의 미술관(남도전통미술관 등)과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만도 한국화 2000점을 비롯해 5000점이 넘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화 996점보다 2배를 넘는 규모다. 국립한국화미술관을 건립해도 전혀 양과 질에서 손색이 없을 수준이다.

진도내에 민속전시관은 9개로, 진도북놀이, 조도 닻배노래, 소포걸군농악 등을 전수하고 있다. 유무형 향토문화유산은 진도아리랑, 의신 대동놀이 등 무려 31개에 이른다. 진도와 제주간 1시간 30분 만에 주파하는 쾌속선이 다닌다. 진도의 민속이 공연 상설화로 가야 한다.

세 번째는 지난 2018년 개막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다. 목포와 함께 펼쳐지는 국제수묵비엔날레의 메인 전시장인 운림산방 일대에서 묵향의 향기를 전한다. 수묵비엔날레에서는 첨단 ICT 기술과 한국화가 결합된 '실감 콘텐츠 한국관'이 구현된다. 해마다 한국화와 미디어아트 기술과 접목해 미디어파사드, 홀로그램, VR, AR, MR 등 젊은 층의 체험과 관심을 유도할 것으로 본다.

진도에서 마련한 공연 문화도 풍성하다. 지난 1993년에 창단된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매주 토요일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국립남도국악원도 매주 토요일 '국악이 좋다'로 토요 상설 공연을 연다. 국악 꿈나무를 양성하는 진도 국악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무형문화재는 씻김굿, 다시래기, 강강술래 등 9개 분야에서 전승자 59명(보존회원 322명)이 있다.

진도아리랑 등 문화적 투자도 중요한 자원이다. 진도군은 올해 문화예술진흥기금에 50억원을 추가 출연해 100억원을 조성할 목표다. 이 규모는 전남 도내 시군 문화예술진흥기금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올해 지역 예술활동에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제 정부가 답할 때이다. 학술포럼 담론이 맡받침되어야 한다. 진도학회(회장 나경수 교수)는 소중한 자원이다. 진도의 지원이 절실하다. 해마다 학술총서를 내게 해야 한다.

  진도군은 전국에서 섬의 크기로 볼 때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세 번째 큰 섬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교해선 진도가 150배 크다. 미래는 면적보다도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예술자원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지역 경제를 주도할 것이다. 문화예술이 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된다는 얘기다.

진도는 섬이지만 문화를 통해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남종화 산실 운림산방, 콘도 휴양시설 쏠비치 진도, 진도가 고향인 미스트롯 진의 송가인 집과 공원을 찾은 관광객이 427만명이었다. 숙박 분야 카드 매출로는 2019년과 비교해 127%가 증가했고, 네비게이션 진도 검색량도 406%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경제 통계로 보면 지난해 진도군 지역내 총생산(GRDP)이 1조1000억원 이상인데, 문화 기타서비스업분야가 1000억원 이상이었다. 이제 세계로 가야 한다.

   진도는 우리나라에서 전 지역이 한국화와 민속문화 자원 인프라와 접목한 곳이기에 국립 한국화 미술관 설립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다. 진도의 문화자원은 가장 한국적인 원형질이기에 그 자체로서 문화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남도문화의 원형질을 간직한 살아 숨쉬는 박물관인 진도에 부가가치를 위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자연농업박물관을 지어야 한다. 갯벌체험, 선순환농업, 생명농업이 노래와 함께 들판 가득 수놓는 날까지.

또한 미래 문화체험의 수단으로 부상한 가상 증강현실 홀로그램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문화 디지털 콘텐츠 산업분야에 적극적 투자이다. 전세계인들에게 시공간에 구애없이 진도의 문화예술자원을 보고 체험할 창이 활짝 열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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