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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 -오산초28회동창회 가을 소풍
고군 -오산초28회동창회 가을 소풍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11.0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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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으로 덧칠한 가을 들녘의 풍요는 ‘소풍나들이 우리들 마음’이라는 오산초28회동창회(회장 박영진)는 지난 10월 8일부터 1박 2일간 전국각지에서 40여명이 참석하여 고군면 원포 소재 동녘마루에서 동창회를 개최했다. 박인옥 총무는 “많은 친구들의 찬조로 고향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옛 추억을 회상하며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고 전하며 “저녁 만찬에는 오산초동문회 박계천 회장님, 박동화 고문님과 동문님 그리고 고성중동창회 박상득 회장님과 임원들도 찾아와 축하해 주시고 함께 여흥을 즐겼다”고 덧붙였다. 향우들은 모교 교정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겼으며, 코스모스 길에 멈춰 카메라 셔터는 분주하고, 쉬미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수묵화 같은 섬 관광의 수려한 경관에 매료되어 환호와 탄성을 자아냈다.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오산초28회 향우들은 2024년 가을소풍은 경남 거제도에서 개최키로 만장일치 결정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오산초28회 김민희 향우의 ‘가을 소풍’ 소회를 게재합니다.

 

가을 소풍

김민희(오산초28회)

 

여덟살이 본 초등학교 교정은 우주였다.

 

저마다의 꿈을 세상에 풀고 돌아와

육십에 본 초등학교는 아련함이다.

 

우리들 시간 속에 작아져버린 학교지만

우리들 인생의 출발점은 늘 거기부터였다.

 

황금색으로 덧칠한 가을 들녁의 풍요는

소풍가는 우리들 마음이었다.

 

밤새 준비한 종억이의 먹거리,

종종거리며 달려온 희호의 무화과,

자식 사랑으로 잡았을 두봉이엄마의 간 기젓,

진도 친구들의 정성스런 식사준비는

바쁘게 가던 길 멈추고

시간을 불러 세울 수 있는 따뜻함이다.

 

코스모스 밭에서 활짝 피어난 친구 얼굴과

진도의 속살 같은 유람선 갑판 위의 웃음소리는

우리가 모이는 이유가 된다.

 

광대도 사자섬이 말해주었다.

저마다의 색깔로 잘 살아낸 우리들의 삶은

진도가 고향이었기 때문이라고.

 

초등학교 교정에서 다시 졸업사진을 찍는다.

코흘렸던 어린애들이 중년의 모습으로 변했을 뿐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함께

손잡고 갈 친구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헤어지는 아쉬움이 눈물로 터지는 깊은 정은

초등 동창들만이 주는 세월의 정이다.

 

한들거리며 웃는 코스모스의 당부와

걱정 없는 하늘과

초등학교 가을 소풍은 닮아 있었다.

 

멋진 날은 만드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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