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57 (금)
2024년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감독’ 채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2024년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감독’ 채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3.11.29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감독’ 채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칼럼리스트 정영진  진도출신

2023년 11월 16일(목) 진도군 공고 제2023-938호로 < 2024년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감독 채용 >이 공고되었다.

 1961년 ‘진도문화원’이 설립되고 1985년부터 중요무형문화재 보존회에 소속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도민속예술단’이 구성되어 시연·공연 활동이 이루어지다 1986년 2월 28일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설치조례’가 제정되었으나 곧바로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조직이 구성되지는 못했다.

 1993년 6월에야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조직되어 30여 명의 운영위원과 단원들을 모집하고 9월 1일 ‘군민 정서 함양과 지방 민속 예술 창달의 창조적 계승발전’을 목적으로 특히 국가 지정 국가무형문화재뿐만 아니라 도 지정 무형문화재, 그리고 다양한 비지정 무형문화재들을 효과적으로 엮어서 공연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창단되었다.

 하지만 왕성한 활동에는 약간의 부진을 보이다가, 1997년 3월 26일 ‘진도향토문화회관’을 준공하고 같은 해 4월 5일부터 ‘토요공연’의 첫 막을 올리게 되었다. 이후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정기 상설 공연을 해오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2002년부터는 연출단장직이 신설되었고, 현재는 2년 임기 2번 연임이 가능한 예술 감독제로 바뀌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재직한 ‘김오현’ 예술 감독 때까지 진도인(珍島人)이 맡아오다, 2020년부터 진도인 아닌 ‘김경호’ 감독이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을 이끌고 있으며 12월 31일부로 그 임기가 만료되어 < 2024년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감독 채용 >이 공고되었다.

 필자는 진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사는 진도인으로 끊임없이 고향 진도에 관심을 갖고 살면서 국악방송 초대 시청자위원을 역임하는 등 우리 전통 민속예술, 특히 국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사랑하여 내 고향 진도 전통 민속예술 활동과 발전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진도 사랑을 실천하고자 2019년 6월 15일 재경진도군향우회 진도강강술래보존회 강강술래를 한국문화재재단 한국문화의집 KOUS의 국악전문가들이 출연하는 정기 공연프로 우락(友樂) 무대에 ‘서울을 품은 진도 강강술래’를 올렸으며, 2022년 2월 24일 전국극장 개봉한 진도 다시래기가 주제인 영화 ‘매미소리(이충렬 감독)’를 제작하였다. 또한 진도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필자의 진도사랑 소견을 간간히 표해오다, < 2024년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감독 채용 > 공고를 접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의견을 제시한다.

 

첫째, 응시 자격 - 공고일 현재 진도군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둔 자

이 응시 자격 기준은 좀 더 넓은 열린 마음으로 삭제하여야 한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설립 목적이 ‘군민 정서 함양과 지방 민속 예술 창달의 창조적 계승발전’이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진도 아리랑,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51호 남도들노래, 71호 진도씻김굿, 81호 진도다시래기와 전라남도지정 지방 무형문화재 진도만가, 조도닻배노래, 진도북춤, 남도잡가 등 진도가 품고 있는 23종 민속예술을 중심으로 토요일 정기 상설공연 무대에 올리는 활동이 우선이다. 진도민속예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진도민속예술단 감독이니 현재 진도군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둔 자만 하여야 한다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이다.

 진도 민속예술도 우리전통 민속예술 중 한 갈래이기에 진도 예술의 계승발전을 막는 근시안적 행위이며 역행하는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 단적인 예로 국가대표 축구 감독도 축구 선진국 외국인 감독을 모셔오고, 전남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기아타이거즈 야구단 선수도 실력 있는 선수를 타 지역에서도 데려와 발전하고 성장한다.

 진도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실적으로 진도 인으로 진도 밖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전통 민속 예술인들이 수없이 많다. 편협한 소치(所致)라 이해한다 해도 이들에게까지도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응시 자격 기준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렵다.

 

둘째, 진도군립민속예술단 감독은 예(禮)를 우선으로 갖추어야 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예를 중시했으며, 예는 사람의 외적 행위에 의해서 표출된다. 표출된 즐거움 락(樂), 쾌락이 음성으로 표출될 때 그것이 바로 악(樂)이다. 악은 음악(音樂)을 뜻하는 말로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다. 예와 악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개인의 도덕적 완성과 사회의 도덕적 교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사람이 닦아야 할 덕목의 의미가 크다.

 악을 하는 사람들은 먼저 예를 다하고 생활화하여야 한다. 악을 업(業)으로 하는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 감독의 자세도 출중한 기예(技藝)를 가진 인물이라도 성품이 예를 우선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에 합당하지 않은 인물은 스스로 응시하지 않아야 한다. 친밀도, 인정(人情) 등으로 추천하고 임명하면 더욱 더 안 된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은 진도를 대표하는 얼굴이며 진도의 위상을 드높여 세상에 널리 알리는 진도의 자랑이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예술 감독은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우선하는 사인이 아니며, 모든 면에서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공인이다.

한 번의 실수가 진도군과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며 돌이킬 수 없는 부끄러운 역사의 오점으로 남는 과오를 남기지 않기를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