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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박영관칼럼-「대한민국 문화도시」 진도
매헌 박영관칼럼-「대한민국 문화도시」 진도
  • 藝鄕진도신문
  • 승인 2024.0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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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도(藝都:문화예술 수도) 진도(珍島)」 말씨부터 달라져야 -

 

                                                                                              고군면 오일시 박영관

2024년(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새해 벽두부터 반가운 소식이 진도군에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023년 12월 29일 문화도시심의위원회(위원장 정갑영)의 심의를 거쳐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대상지로 세종특별자치시, 강원 속초시, 대구 수성구, 부산 수영구, 전남 순천시, 경북 안동시, 경기 안성시, 전북 전주시, 전남 진도군, 경남 진주시, 충북 충주시, 경남 통영시, 충남 홍성군 등 총 13곳을 선정했다.(지자체명 가나다순) 진도군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 쾌거로 새로운 미래 문화예술산업 조성 사업비로 200억 원이 확보된다. 진도군은 진도아리랑, 전통 무용 등을 기반으로 하는 ‘민속문화 마스터클래스’ 특성화(앵커) 사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문화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문화도시로 선정된 곳에는 3년(2025∼2027년)간 2,600억 원을 투입해 문화로 지역의 삶을 바꿔가도록 한다. 2024년, 1년간 컨설팅과 예비사업을 거쳐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하게 된다.

진도군은 「민속문화예술특구」의 명예와 「대한민국 문화도시」라는 자부심을 안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막중한 과업이 안겨졌다. 진도군민과 인근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견인하는 계기도 마련되어야 한다.

진도군은 「대한민국 콘텐츠의 세계 도파민 WAVE, 민속문화의 수도 진도」라는 비전·목표를 설정했다. 문화도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밑그림을 크게 그려 대한민국의 문화를 선도해가야 한다.

필자는 2022년 집필한 『예도(藝都) 진도』 pp.12∼14에 「예도(藝都) 진도(珍島)를 가꾸려면」이란 글을 썼다. 폭 좁은 생각이니 참고하여 더 좋은 생각이 창출되기를 바란다. 진도를 예도(藝都)라 한 이유는 민속문화예술이 어느 지역보다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예도(藝都)」를 「민속문화예술 수도」라고 칭했는데 줄여서 「문화예술수도」나 「문화수도」라고 불러도 된다. 「문도(文都)」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글의 결이 다르다. 예술(藝術)은 문화에 포함되고, 문화와 일맥상통하는 큰 축으로 문화 수준을 가름하는 척도다. 더구나 진도의 예술(藝術)은 어느 곳보다 빼어난 곳이다.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이 전국을 유람하며 남도의 독특한 기상이나 특산물, 아름다운 전통을 여덟 가지로 호남팔불여(湖南八不如)의 평을 남겼다. 한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장성을 마지막에 들렀다.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1510∼1560),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 1527∼1572),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9) 등 걸출한 선비를 배출한 곳이 장성이기에 학문으로는 장성(長城)만한 곳이 없다는 뜻으로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이라고 칭하였다.

몇 년 전 도곡(道谷) 변흥연(邊興淵:전남대평생교육원 진도캠퍼스 한시학과 지도교수) 선생은 다음과 같은 한시로 진도를 예찬하였다.

「(예불여진도)藝不如珍島」

前 珍島中國語漢文學院長/도곡(道谷) 변흥연(邊興淵)

(예불여진도숙언)藝不如珍島孰言 예불여진도 누가 말하였는가

(연전도곡발근원)年前道谷發根源 여러 해 전에 도곡이 근원을 밝혔네

(재능만세유선골)才能萬世猶仙骨 재능이 만세의 선골을 닮았으며

(기품천추사몽혼)氣稟千秋似夢魂 기품은 천추에 꿈속의 넋을 보이네

(호호수방서화재)戶戶垂房書畫在 집집마다 방을 드리운 서화가 있고

(촌촌기주무가존)村村嗜酒舞歌存 마을마다 술 즐기고 가무가 보존되었네

(명인출중풍류속)名人出衆風流續 명인들은 출중하고 풍류가 이어져

(필시전승진호번)必是傳承盡浩繁 반드시 전승되어 널리 번성을 다하리라.

 

이제 우리는 지금 누리는 문화에 새로운 문화를 윤색해 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말하는 방법을 바꿔가야 한다. 좋은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으로, 행동은 습관으로, 습관은 품격을 만든다고 한다. 좋은 생각을 품고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을 기르자. 말도 자주 쓰면 때에 맞게 절로 나온다. 연습이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꿈이 있습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해낼 것입니다. 하고야 말 것입니다. 대단합니다. ○○을 잘 해...” 등의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적절한 시기에 쓸 줄 알아야 한다. 칭찬과 격려, 좋은 말도 연습이 필요하다. 말씨는 행복의 씨앗이다. 좋은 말은 행복 에너지요, 행복은행이다. 품격있는 말은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의 인생도 바꿀 수 있다. 내가 한 말의 95%가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작은 것 같지만 말씨부터 바꿔가야 사람의 품격이 달라진다. 훌륭한 사람들의 말씨는 향기가 오래도록 풍기며 그 한마디로 사람의 삶이나 역사도 바꾼다. 인생을 빛나게 하는 것은 덕담(德談)이며,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문화예술인‧단체와 군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군민들의 참여와 소통이 함께하는 문화도시를 건설해 군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문화도시, 진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예도(藝都:문화예술 수도:문화 수도) 진도(珍島)의 첫 단추는 말씨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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